[칼럼]발생률 1위 암 '갑상선암' 검사의 이해

도움말: 서울희망유외과 송영백 대표원장

▲ 서울희망유외과 송영백 대표원장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2021년 12월에 발표된 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 중 12%를 차지해 발생률 1위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에서는 유방암에 이은 2위 암이었다. 주변 지인 중 한두 명 정도는 갑상선암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는 암이다. 갑상선암은 거북이암으로 불리면서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암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생존율은 물론 치료 후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갑상선암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교과서적으로는 손으로 촉진해 보는 것이 기본이지만 갑상선암은 손으로 만져질 정도로 큰 경우는 드물어, 촉진만으로는 조기 진단이 어렵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이 의심되는 결절이 있는지, 전이에 의한 림프절 비대가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만약 암이 의심되는 결절(혹)이 있다면 세침 검사를 시행한다.

세침 검사는 가느다란 바늘을 초음파를 보면서 결절에 찔러 넣고, 여러 번 움직여 세포를 채취하는 검사다. 채취된 세포는 병리과(혹은 병리 병원)로 보내 암 여부를 판단한다. 세침 세포 검사를 하면 갑상선암, 갑상선암의증, 여포성종양, 비정형결절, 양성, 세포불충분이라는 여섯 가지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렇게 다양하게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세포와 핵의 모양, 염색의 패턴만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이나 의증, 여포성종양인 경우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비정형결절은 세포의 모양이 정형적이지 못하다는 뜻으로, 수술했을 때 갑상선암으로 나오는 경우가 10~1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하면 암인지 아닌지 애매하다는 뜻을 학문적 용어로 고상하게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정형 결절로 나온 경우 갑상선암 권고안에 따르면 재검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재검사에서도 비정형 결절로 나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애매함 때문에 세침 검사보다는 직접적으로 조직을 얻는 중심생검을 선호하는 의사도 있다. 하지만 중심생검도 세침 검사와 검사의 정확성은 비슷하고, 출혈 등 합병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세침 검사가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마찬가지로 세침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암이 진단되고 수술이 결정되면 대개의 경우 갑상선 CT를 찍는다. 이는 갑상선암의 크기나 형태를 보려는 목적이 아니고, 목의 중심부(갑상선 주변부)나 측경부(경동맥의 바깥부분)의 림프절 전이 여부를 보기 위함이다.

경우에 따라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예후를 예측하거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BRAF 유전자 변이 검사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BRAF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갑상선 유두암의 60~70% 정도에서 나타난다. 세침 검사에서 비정형결절로 나온 경우 BRAF 유전자 변이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여기서 변이 유전자가 발견되면 갑상선암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예후를 예측하기 위한 다양한 유전자 변이 검사가 있다.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97% 정도로 매우 높다. 제 때 정확한 검사만 한다면 다른 암과 달리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 조기 진단이 될수록 수술 범위도 줄어들고 수술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두려워하진 않되 경각심은 잃지 않는 유연한 생각으로 제때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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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