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이 위험한 이유와 해결방안

도움말: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대표

▲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대표
지난해 1월 시작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우리나라도 이 재난을 비껴가지 못하고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다.

가장 큰 일상의 변화 중 하나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적 거리두기가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우리 생활 전영역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학부모의 경우 무엇보다 다중시설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아이들의 돌봄과 양육의 공백이 생기고 이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됐다.

돌봄이 반드시 필요한 아이들의 경우 결식, 안전사고, 학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는데 실제 이 문제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공교육의 공백, 보호자의 돌봄 부재, 돌봄 사회서비스의 중단 등으로 아이들의 돌봄 공백 사태가 상당 기간 계속되어온 지금, 필자는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한 아이들의 일상이 어떠한지 걱정된다.

실제로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사설심리상담센터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육복지센터도 코로나19 발병 이후 스마트폰 중독, 선택적 함구증(불안장애), 학교폭력 등의 아이들의 문제가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더 늘어났음을 인지하고 있다.

학교에 가서 직접 교육을 받고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에너지를 발산했었던 코로나 이전과는 달리 현재는 비대면 공교육과 학원의 온라인수업 등 기기에 대한 접근성의 한계로 아이들은 적절한 학습권을 보장받기가 어렵다. 또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스마트폰의 부적절한 콘텐츠가 아동 청소년의 정서적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사용한 비율이 16.1%에서 46.2%로 30.1%p 상승했다고 보고 되었다. 돌봄 공백이 증가하면서 놀이 활동이나 야외 신체 활동도 부족하자 아동의 스마트폰 등 과도한 미디어 사용이 늘어나고 그 영향은 아이들의 우울과 불안을 견인하는 유의미한 관계를 보였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아동 청소년까지 스마트폰과 특히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향후 아동 청소년의 게임중독은 더 심각해질 위험이 있다.

필자는 지금 이 시기에 아이의 정신건강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유념해야 할 온라인 게임중독에 관해 부모로서 알아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제언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내 아이의 온라인게임 위험수치를 게임중독 검사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아래의 검사 규준표를 채점해 볼 것을 권고한다.



두 번째, 게임중독은 네 가지 양상으로 드러나는데 내 아이에게 해당되는 사항이 있는지 보고 가정 내 혹은 일상과도 어려움이 겹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1. 금단현상: 게임을 못하게 하면 당연히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화를 낸다.

2. 내성: 게임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게임의 종류가 많아진다.

3. 일상생활 장애: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어렵고 해야 할 일에 대해 무기력감을 드러낸다. 일상에서 다른 활동은 흥미를 잃고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게임을 지속하려 한다. 부정적인 기분을 벗어나거나 완화 시키기 위해 게임에 몰입한다.

4. 가상공간에서의 대인관계를 지향: 일상 속 학교나 학원 친구들보다 온라인상의 친구들과 더 많은 친밀감을 유지한다. 온라인게임으로 인해 실제의 중요한 대인관계, 학생으로서의 학업, 진로기회 등을 놓치거나 위태로워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온라인 게임중독과 인터넷 과몰입이 지속될 경우는 강박적인 사용이 생기면서 게임만 하려는 집착이 생기고 문제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친구관계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 갈등도 커질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생활 패턴이 깨져 지각과 결석을 일삼고 학습의 부진과 정신적·신체적 여러 가지 문제행동 등으로 학습의 어려움까지 생기는 경우가 많아지기에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심리방역이 선행되어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필자는 우선 온라인 게임중독의 예방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스마트폰 및 게임중독은 방학 때 내성이 더 강해지기에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부모의 도움 아래 대체 활동을 찾을 것을 권한다. 중요한 점은 학습적인 것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취미나 아이가 일상에서 흥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선택해 그 활동이 미래에도 그 의미 있는 시간이나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돕자.

두 번째는 게임 안하는 날을 정해서 그날만큼은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주중에 못했던 과제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아이에게 집안일도 돕도록 하여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가족 간 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바람직하다.

세 번째는 주로 게임하는 아이일 경우엔 부모가 게임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여 아이를 인정해주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게임에서 부모가 같이 참여하고 의사소통을 한다는 전제가 있을 경우는 아이는 거기에만 빠지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바라볼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 개입이 필요할까?

모든 상황에서 개입할 필요는 없고, 성인기에 이같은 문제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도록 한다. 우선 아이가 게임중독인지 선별검사를 해보고 개입하는 것이 좋겠다.

아울러 가정 내 컴퓨터의 위치를 고려하고 정신건강을 유해하는 콘텐츠 차단과 적절한 이용시간을 정해 아이가 그 시간 안에서 사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부모는 아이가 게임하는 시간대를 확인하고 선호하는 게임 종류, 온라인상에서 누구와 하는지, 게임을 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한다. 또한 게임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관심 갖고 아이의 의견을 수용하고, 생활 내에서 게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점진적으로 계획해 실행해 볼 것을 권하는 것이 좋다.

만약 위의 것들을 실행해볼 엄두가 안날 정도로 아이가 몰입해 있거나 부모 역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아이와의 관계나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상황으로 적절한 일상 유지가 어렵다고 느낀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 폰과 온라인게임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 못하게 막는 것은 기회비용이 따르게 되어있다. 어느 한순간에 아이가 게임에 빠지지 않는 것처럼, 바로 멈추게 하는 건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첫 단추를 제대로 익히는 습관은 너무나 중요하다.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쉽게 스마트 폰 사용할 권한을 주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 부모가 개입하는 것이 수월하고 아이의 정신건강을 부모가 챙길 수 있다.

우리 뇌의 대단한 능력 중 하나는 시냅스를 통해 뇌신경을 쓰면 뇌를 쓰는 방면으로 발달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상담하면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지능 파일을 살펴본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들의 지능 파일은 일반아동들과 다른 전형적인 중독 파일을 보여준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인간은 적응하면서 발달하는 존재인데 뇌 회로의 잘못된 쏠림현상으로 아이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선한 활동을 하고 의미 있는 학습과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도록 애쓸 것을 권한다. 가장 좋은 심리방역은 자녀가 어릴 때 행복하고 의미있는 장면들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행복한 순간들은 스토리와 추억으로 남게 되어 아이의 미래의 삶에서 사랑받았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고 심리적으로 외롭고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다시 행복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게임중독을 방치하는 것 역시 아동학대라고 생각한다.

부모는 내 아이가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미래 한국사회의 리더로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인재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대표
▲한국심리상담마곡센터 대표
▲신세계아카데미 부모교육 강사
▲서울시 국공립 보육기관 부모교육 전임강사
▲강서구 다문화센터 부모교육 전임강사
▲강서교육복지센터 지역전문가 교육 전임강사
▲강서교육복지센터 지역전문가
▲굿 네이버스 서울강서구 부모교육 전문강사
▲서울시 방과후교사 직무교육 강사
▲서울시 교육청 교사연수 강사
▲서울시 강서 양천교육지원청 자문위원
▲자살 예방 강사
▲보웬 가족치료 전문가
▲심리상담 전문가
▲놀이상담 전문가
▲상명대학교 대학원 아동.청소년 상담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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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