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허리 통증은 흔히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되기 쉽다. 하지만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중장년층에게 나타나는 요통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뼈가 주저앉는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은 약해진 척추뼈가 외부의 작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찌그러지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특별한 외상 없이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약 35%, 남성의 7%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이는 흔한 질환이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척추 골절은 거창한 사고를 통해 찾아오지 않는다. 가벼운 미끄러짐이나 허리를 살짝 비트는 동작, 심지어 시원하게 내뱉는 재채기 한 번의 반동조차 골절의 원인이 된다. 특히 고령층이나 폐경기 여성, 장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 흡연자, 저체중인 사람들은 뼈가 더욱 취약한 상태이므로 골절 위험에 더욱 노출되어 있다.
이 질환의 통증은 일반적인 요통과 구분되는 특징적인 양상을 보인다. 척추에 몸무게의 하중이 실리는 앉아 있는 자세나 걷는 자세에서는 통증이 심해지지만,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비교적 완화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통증 부위가 허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슴 주변이나 복부, 엉덩이 쪽으로 뻗어 나가기도 한다. 문제는 큰 외상 없이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많은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쳐 척추 변형이나 반복적인 골절로 이어져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X선 검사를 통해 척추의 높이가 낮아지거나 형태가 변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만, X선만으로는 과거에 이미 발생했던 만성 골절과 최근에 발생한 급성 골절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MRI 검사를 통해 현재 치료가 필요한 골절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와 더불어 골밀도 검사를 병행하여 골다공증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치료는 우선 척추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보조기는 골절 부위가 더 이상 변형되지 않도록 고정해주고 안정적인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만약 보조기를 착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골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보강하는 척추체 성형술을 통해 신속한 통증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골절 치료보다 더 중요한 핵심은 골다공증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근본 원인인 골다공증을 다스리지 않은 채 골절된 부위만 치료하면, 약해진 주변 뼈에서 연쇄적인 재골절이 일어날 위험이 매우 크다. 골다공증은 꾸준하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므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골밀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철저한 생활 관리가 가장 확실한 처방전이다. 여성의 경우 국가건강검진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골밀도를 확인하고, 평소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며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근력 운동과 체중 부하 운동으로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집안의 낙상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허리 통증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태도가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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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