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청소년 40% 수면 질 ‘불만족’... 가당 음료 영향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중·고생이 가당 음료를 즐겨 마시면 수면이 부족하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자신의 수면의 질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정자용 교수팀은 2014~2017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26만7,907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 및 단맛 음료 등 가당 음료 섭취량과 수면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청소년의 76.4%는 탄산음료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맛 음료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은 84.7%였다. 특히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가당 음료를 더 자주 섭취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중·고생의 비율은 15.7%에 불과했고,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수면시간 부족 비율이 더 높았다. 자신의 수면의 질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여학생의 48.3%, 남학생의 34.8%다.

가당음료의 섭취가 잦을수록 8시간 미만 수면 비율과 수면의 질 불만족 비율이 높아졌다. 탄산음료를 주 5회 마시는 남학생의 8시간 미만 수면 비율은 83.0%로, 탄산음료를 일정 마시지 않는 남학생보다 높았다.

정 교수팀은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12~18세 학생의 하루 당류 섭취량이 하루 72.8g으로, 전체 연령군 중 가장 높다”며 “가당 음료는 당류 섭취의 주요 기여 요인이며, 지나친 섭취는 충치, 과잉 행동 장애, 비만,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고생의 충분한 수면은 좋은 건강 상태 유지와 학업 수행 능력 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하루 8~10시간의 수면이 청소년에게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6.2시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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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