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는 기름진 명절 음식 섭취가 늘고, 대량의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즐거운 명절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응급 상황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연휴 기간 중 응급실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은 소화기 질환이다. 명절 음식은 평소보다 열량이 2배 이상 높고 기름져서 과다 섭취 시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기 쉽다. 가벼운 소화불량은 금식과 수분 보충으로 호전되지만, 심한 구토나 복통이 멈추지 않는다면 단순한 체기가 아닌 급성 담낭염이나 췌장염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만성 질환자는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을 경우 대사적 스트레스와 기능 장애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상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전을 부치는 등 뜨거운 기름과 불을 자주 사용하는 명절 특성상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화상을 입었다면 우선 환부의 옷이나 장신구를 제거하고, 15~20도 사이의 흐르는 물에 부위를 충분히 식혀야 한다. 이때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는 행위는 혈관을 수축시켜 손상을 가중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감염 방지를 위해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깨끗한 거즈로 보호해야 하며, 화상 부위가 손바닥보다 넓거나 감각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떡이나 갈비처럼 찰지고 질긴 음식으로 인한 기도 폐쇄는 골든타임이 4분에 불과한 매우 치명적인 사고다. 음식을 먹던 사람이 갑자기 말을 못 하고 목을 감싸 쥐며 숨을 쉬지 못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함과 동시에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환자의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고 주먹의 엄지 쪽으로 명치 끝을 강하게 밀쳐 올려 이물질을 뱉어내게 유도해야 하며, 환자의 의식이 저하되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현장에서 이물질을 뱉어냈더라도 강한 압박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나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 후속 조치를 받아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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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