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 자주 한다면...‘위암’ 등 의심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트림은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호흡할 때 유입된 공기가 식도로 역류하여 배출되는 생리현상이다. 하지만 생리현상일지라도 트림을 자주 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잦은 트림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어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트림, 원인과 개선 방법을 알아보자.

천천히 먹고 말을 적게... ‘식습관 교정’

식사할 때 말을 많이 한다면 과다한 양의 공기가 위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 또 평소 음식을 빨리 먹는 습관이 있다면 공기를 많이 삼켜 트림이 잦아진다. 음식을 천천히 섭취하고 식사할 때 말을 자제하는 식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과도한 채소·과일·유제품·탄산 섭취가 원인일 수 있어

유독 트림이 잦은 편이라면 과다한 양의 공기를 삼키고 있을 수 있다. 공기의 양을 줄이려면 음식이나 음료수를 빠른 속도로 섭취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특히 탄산음료, 거품 많은 맥주를 마시면 공기를 많이 삼키게 돼 트림을 자주 할 수밖에 없다. 빨대로 음료수를 마시거나 액체로 된 음식을 들이마시는 것도 마찬가지다.

채소와 과일 또한 위 안에 평균 이상의 과도한 가스를 생성한다. 사과, 포도와 같은 과일과 콩, 양배추, 생마늘, 생양파 등의 채소는 위의 활동성을 늘려 가스를 유발하는 대표 식품들이다.

지방을 많이 함유한 음식이나 유제품은 소화를 느리게 해 많은 가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은 유제품을 소화하는 ‘유당분해효소’가 적어 유제품을 먹으면 가스가 많이 생길 수 있는 체질이다.

배변 장애 동반된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

트림이 자주 나오는데 위의 내용과는 연관이 없다면 변비 증세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복부팽만과 함께 복통, 설사, 변비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대장이 과민해져 나타나는 이 질환은 배변 장애와 함께 잦은 트림이 나온다. 특히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평소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 통증 동반된다면 ‘역류성 식도염’

만약 트림할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가슴 부근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과 식도를 조여주는 식도의 아래쪽의 근육이 느슨해지면서 위산이 역류하는 질환으로, 이때 트림이 나올 수 있다. 지나친 탄산음료 섭취, 과음, 야식, 식후 바로 눕거나 억지로 구토를 하는 습관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 직후 바로 눕지 않고 10분 이상 서 있는 습관을 들이고, 과음, 과식, 야식, 탄산음료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증세가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트림 잦고 냄새 심하다면 위암·위궤양 의심 


트림할 때 고약한 냄새가 나고, 위 부근에 통증이 있고, 명치 쪽이 불편하다면 위암과 위궤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상부위장관질환의 경우 위의 소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체내에서 음식물이 부패해 트림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 있다. 위암은 위궤양, 위염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에 발견이 어렵고 한참 뒤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에 나타난 가벼운 증상들을 지나치지 말고 위내시경을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

트림 끝에 쓴맛 난다면 쓸개·십이지장 문제


잦은 트림과 함께 트림 끝에 쓴맛이 난다면 쓸개 문제와 십이지장 궤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담즙이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위장으로 역류해 잦은 트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쓸개와 위는 체내에서 같은 신경계로 움직이기 때문에 쓸개가 활발히 움직이지 않으면 위에 가스가 차 잦은 트림을 유발한다. 원활한 소화를 돕기 위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며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가운 음료를 피하고 음식물을 조금씩 오래 씹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신욕은 위의 운동능력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니 이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1분당 수십 회씩 트림...정신 건강 문제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등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도 트림이 자주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트림을 1분당 수십 회씩 반복하는 이상행동을 보인다. 호흡할 때 기도가 아닌 식도로 공기를 마셨다 내뱉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때 트림은 지나치게 많은 횟수와 냄새가 없는 특징인데, 호흡법을 교정하는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고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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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