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TV를 가까이서 보려고 해요”... 소아약시, 조기 치료가 핵심!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시력은 보통 7~9세경 완전하게 완성된다. 그러나 안구에 기질적인 이상없이 한 눈 또는 두 눈의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약시’라 한다.


약시는 사시, 부등시, 굴절이상 등의 요인으로 시력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데, 이는 초기에 치료하면 정상으로 치유될 수 있는 질환이다.

약시는 보통 만 6세 이전에 발견 및 치료하면 치유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며, 만 10~11세까지도 치료 확률은 높은 편이다. 다만 아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을 제대로 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부모의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성모하늘빛안과 오정재 원장은 “가까이 있는 것을 잘 집지 못한다거나 부모와 눈맞춤을 잘 못하고, 눈을 찡그리며, TV를 가까이서 보려고 하는 경우에는 안과를 방문해 시력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약시를 판단하는 기준은 안경으로 교정한 시력이 0.8 이하이거나 양쪽 눈 모두 연령에 적합한 시력이 아닌 상태로, 시각검사표 상 각 눈의 시력이 2줄 이상 차이나는 경우 진단된다.


사람의 눈은 출생 후에도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만 3세에는 시력이 0.5~0.6 정도가 되며, 만 4~5세가 되면 형태나 기능면에서 정상 성인과 근접한 시력, 즉 맨눈 또는 안경을 쓰고 측정한 시력이 1.0 이상이 된다. 이를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라 표현하며, 약시는 이와 같이 적절한 발달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시력 발달을 저해하는 굴절이상은 소아약시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원시, 근시, 난시를 통칭, 망막이 정확한 상이 맺히지 않아 선명하게 볼 수 없는 것이다. 두 눈의 굴절 상태에 차이가 나는 부등시 또한 높은 확률로 약시를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사시로 인해 한 눈만 계속 사용하는 경우에도 시축을 벗어나는 눈에서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약시 치료를 위해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법은 ‘안경 착용’이다.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굴절이상을 교정해 망막에 정확한 이미지를 형성시켜 시신경이 자극되도록 해주는 것이다. 대부분 안경 착용만으로 약시가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경 착용으로도 시력발달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가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가림치료란 잘 보이는 쪽의 눈을 가려서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시력발달이 덜된 쪽의 눈을 사용해 시력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의 치료다.

아울러 시력발달이 된 정상안에 저농도의 아트로핀 안약을 점안하는 방법도 활용된다. 정상안에 점안된 아트로핀이 조절력을 마비시켜 근거리 타깃이 잘 안 보이게 함으로써 약시안으로 근거리를 보도록 해 약시안의 시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한방치료를 통해서도 시력을 발달시켜 약시의 개선 및 치료가 가능하다. 빛과소리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은 “안구동맥으로의 원활한 혈류 흐름을 위해 경추와 턱관절, 접형골 등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바로잡아주고, 침치료나 물리치료로 안구 내 혈액순환을 도와 시신경 발달에 도움이 되도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균형잡힌 영양공급과 시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한약 또한 시신경 발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건강과 성장은 부모의 관심에서 시작되며 만들어진다. 약시는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때’를 놓치지 않는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은 매우 중요한 치료의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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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