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서?... 화장실 가는 횟수 늘었다면 OOO 의심해봐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에는 날이 추워져서 화장실에 자주 가는 걸까?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고, 소변을 마쳐도 잔뇨감이 남는다면 방광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방광내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하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겨울철에 더 악화되기 쉽다.

방광염은 여성 환자가 대부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광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약 94%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가 짧아 요도 입구 주변의 세균이 쉽게 방광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 여성의 몸은 질을 중심으로 항문과 요도 입구가 가까이 있어 대변에 있는 세균이 배변 후 요도 입구 주변으로 퍼지기 쉬운 이유도 있다.

방광염이 있는 경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하루 8번 이상의 소변을 보는 빈뇨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지면서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와 함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변을 본 후에는 잔뇨감이 들며, 허리 아래쪽과 치골 상부에 통증이 올 수 있다. 간혹 혈뇨와 악취를 동반한 혼탁뇨가 나타날 수도 있다.

방광염은 보통 대장균에 의해 발병한다. 원인균 90% 이상이 대장균이며, 이 외에도 포도상구균과 장구균, 협막간균, 변형균 등도 급성 방광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방광염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생활을 피하며, 소변을 보기까지 너무 오래 참는 것도 좋지 않다.

요실금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 증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요실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도 방광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아울러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된다. 흔히, 수분 섭취가 빈뇨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섭취를 제한하지만, 소변량이 증가하면서 이와 함께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수분은 하루에 약 2리터 가량 섭취하면 좋다.

다만 방광을 자극하는 커피나 홍차, 탄산음료와 술은 자제해야 하며, 질 세정제나 비누 등은 너무 자주 사용하면 질을 보호하는 좋은 세균까지 죽여 다른 병원성 세균을 증식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염의 재발은 흔하게 나타나는데, 4명 중 1명꼴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를 마쳤음에도 1년에 3회 이상 또는 6개월 이내 2회 이상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 재발성 방광염으로 본다.

리나산부인과 김신영 원장은 “방광염은 알맞은 항생제 요법을 사용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며 “재발성 만성 방광염의 경우, 꾸준히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방법과 증상이 보일 때 항생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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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