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면 무조건 ‘거인병’?... 특징적인 얼굴 보인다

▲ 사진=유튜브 '근황올림픽' 캡쳐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김영희(58) 씨가 거인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인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기에 김 씨의 생활고로 인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특별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단순히 키가 큰 질환이 아닌 거인병으로 인해 원활한 사회활동이 이뤄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거인병의 정확한 명칭은 ‘말단비대증’이며, 성장이 끝난 후에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혹이 생겨서 얼굴과 손발이 커지는 질환이다.

말단비대증은 대부분이 양성질환이지만, 성장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되기 때문에 얼굴 변형, 손과 발의 비대, 심혈관계 이상으로 심장비대 및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호흡기 및 대사장애로 수면무호흡증, 당뇨병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장암 등 종양의 발생 위험이 높다.

이러한 질환들로 말단비대증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에 비해 약 2~3배 정도 높으며, 얼굴과 손, 발 등에 한번 변형이 생기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말단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이마와 턱이 튀어나오고, 코와 입술이 커지며, 치아 간격이 벌어지고, 손과 발이 굵어지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대사 이상으로 당뇨병, 고혈압 등이 동반하고, 두통, 시야 결손 등이 압박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매우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인지하기 힘들 경우가 많아, 증상이 발생하고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말단비대증 자가 점검표-
√얼굴이 커지고 이마가 튀어 나온다
√발이 커져서 구두 치수가 늘어난다
√손가락이 굵어져서 반지가 맞지 않는다
√입술이 두꺼워지고 턱이 커진다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곤다
√낮에 졸린다
√전보다 땀이 더 많이 난다
√손발이 저리다
√자주 머리가 아프다
√무릎과 허리 등이 관절통으로 아프다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
√음성이 굵어진다
√시야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병 또는 고혈압이 동반된다


자가 점검을 통해 5가지 이상 일치하면 말단비대증이 의심되며, 이런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외형과 함께 혈액검사, MRI 촬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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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