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식욕억제제 ‘큐시미아’, 맞춤 처방이 필요한 이유

도움말: 더라스클리닉 대표원장 김소정

▲ 김소정 더라스클리닉 대표원장 

큐시미아는 우리나라에는 2020년 1월부터 처방이 가능하게 된 식욕억제제입니다. 보통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식욕억제제인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가 추가된 성분인데 기존 식욕억제제에 비해 부작용은 줄이면서 식욕억제 효과는 증가시킨 약물입니다.

기존 식욕억제제와 또 다른 점은 바로 장기처방이 가능하도록 FDA 승인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는 4주 이내만 복용하도록 하고 있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조금 더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은 3개월을 넘길 경우 심각한 부작용(폐동맥 고혈압, 심장질환 등) 가능성이 있어 장기복용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장기복용이 가능한 큐시미아는 이러한 위험이나 부작용으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로울 수 있게 하는 식욕억제제입니다.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라는 성분이 비율을 어떻게 이루고 있느냐에 따라서 1단계부터 4단계로 나뉩니다. 토피라메이트의 경우 약효가 천천히, 오래 가는 서방형 제제이기 때문에 큐시미아 복용 시, 초반에는 펜터민이 식욕을 억제해주고 오후에 또다시 밀려오는 식욕과 식탐을 서방형 토피라메이트가 잡아주는 원리입니다.

큐시미아가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전에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셨던 분들이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2단계부터 처방해서 경과를 관찰합니다.

식욕억제제 처방이 처음이신 분들은 당연히 1단계부터 처방해서 2주 후에 경과 진료를 한 번 오시라고 하는데, 보통 이때 복용 후 불편했던 점이나 체중감량 등에 따라서 처방이 달라지게 됩니다.

큐시미아 1단계만으로도 식욕억제가 잘 된다면 1단계로 계속 처방이 나갈 수도 있는 등, 단계와 복용 기간 등에 대해서는 무조건 의료진의 진료 이후 결정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큐시미아의 부작용은 손발저림과 얼굴에 찌릿한 감각이상, 어지러움, 입마름 등이 5% 이상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약을 처방하고 손발저림 증상을 많이 호소하셨으나, 약을 끊을 정도로 심한 경우는 없었고 수분 섭취를 많이 하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증상이 많이 감소된다고 합니다.

또한 약물을 끊고 나서 후유증 없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손발 저림이라면 약물 복용 중단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복용을 중단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또 하나의 큰 부작용으로는 졸음이 정말 많이 몰려온다는 것입니다. 이 졸음을 주의력 저하 등으로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작년 처음 약 처방이 국내에서 허가가 되면서 1단계를 복용해봤었는데(작용과 부작용 등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하루종일 심한 졸음으로 일상생활이 조금 힘들었었습니다. 식욕억제는 정말 거짓말처럼 잘 됐지만 너무 졸려서 저는 복용을 중단했고, 처방하기 전에 반드시 이런 작용들은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식욕억제제는 어디까지나 체중감량을 위한 보조역할로,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 이후 복용해야 하며 오로지 약에만 의존한 체중감량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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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