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열대야와 여드름의 상관 관계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여름철 밤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올해도 시작되면서 피부 트러블 특히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온 다습한 환경과 수면 부족, 생활 습관의 변화 등이 여드름 발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열대야가 여드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은 숙면 방해와 피부 온도의 상승이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피지선을 자극하며, 이로 인해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고 모공이 막히면서 여드름이나 블랙헤드 등의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피부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피지 분비량이 약 10% 가량 증가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이 같은 피지 과다 분비로 인해 모공이 넓어지고, 피부 염증과 여드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미 생긴 여드름은 악화되거나 흉터로 남을 가능성도 크다.

또한 여름철 해가 길어지면서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는 야식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야식은 피지 분비를 더욱 촉진시켜 여드름 악화를 부추긴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여드름이 자주 나는 사람이라면 열대야 기간 동안 수면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잠들기 1~2시간 전에 미온수로 샤워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 등 이완 운동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권장된다.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지만, 잠들기 직전에 몰아서 마시는 것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하루에 2리터 정도를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야식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오메가3가 풍부한 견과류나, 아연과 단백질이 많은 닭가슴살. 렌틸콩, 유산균이 풍부한 플레인 요거트나 그릭 요거트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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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