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간 ‘간헐적 단식’이 건강 및 다이어트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아침은 왕처럼 먹고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는 옛말과 “아침을 거르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간헐적 단식의 주장이 충돌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 과연 아침 식사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생략해도 되는 선택일까?
아침 식사를 꼭 챙겨야 하는 이유: 아침 식사 옹호론
전통적인 영양학에서는 아침 식사를 하루의 가장 중요한 식사로 꼽는다. 우리 뇌는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밤새 공복 상태였던 몸에 아침 식사를 통해 포도당을 공급해주면, 뇌가 깨어나 두뇌 회전이 활발해지고 오전 중 업무나 학습 능률이 향상된다. 아침을 거르면 혈당이 낮아져 무기력증, 집중력 저하, 심지어 정서적 불안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까지의 공복 시간이 길어져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우리 몸이 다음 식사에서 더 많은 열량을 저장하려 하도록 만들 수 있다. 규칙적인 아침 식사는 하루의 식사 패턴을 안정시키고,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막아 결과적으로 체중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울러 아침 식사는 잠자고 있던 신진대사를 깨우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아침을 먹어야 우리 몸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칼로리 소모도 활발해진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자주 거르는 습관은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복부 비만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간헐적 단식과 아침 식사 생략: 아침 식사 유연론
간헐적 단식은 아침, 혹은 저녁 식사 중 한 끼를 건너뛰고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16:8 단식법이 가장 흔하다. 이 방식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을 기본으로 하므로, 아침 식사 옹호론과는 정반대되는 것처럼 보인다.
간헐적 단식의 핵심은 공복 시간을 길게 유지해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것이다. 인슐린 민감도가 높아지면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이는 체지방 감소와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공복 시간이 12시간 이상 지속되면, 우리 몸은 저장된 탄수화물을 모두 소모하고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원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간헐적 단식을 통해 이 과정을 유도함으로써 체지방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 아침 식사를 챙기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간헐적 단식은 아침을 거르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게 식사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이 무조건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거르느냐에 달려 있다. 무계획적으로 아침을 거르는 것은 영양 불균형, 점심 폭식, 신진대사 저하를 불러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또한, 간헐적 단신의 일환으로 아침을 거르면 나머지 식사 시간 동안 영양가 있는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폭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공복을 통해 몸의 대사 시스템을 제정비하는 것이 목표이다.
궁극적으로 아침 식사 여부는 개인의 몸 상태와 생활 습관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속이 편하고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침을 거르면 기운이 없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평소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뇌 활동이 많은 직업을 가졌거나, 아침을 거르면 허기를 참지 못하고 폭식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아침 식사를 꼭 해야 한다. 반면, 간헐적 단식과 같은 건강 목표를 가지고, 아침을 거르더라도 점심과 저녁에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침 식사 생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만약 아침을 거르고 나서 어지러움, 두통, 소화불량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식사 패턴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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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