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흡연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우리 몸을 서서히 파괴하는 치명적인 행위이다. 담배 한 개비, 한 개비가 쌓여 우리 건강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왜 금연을 통해 건강한 삶을 되찾아야 하는지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담배 연기에는 7,000가지 이상의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최소 69가지가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암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15배에서 30배까지 높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인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심장에 부담을 준다. 이는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의 주요 원인이 된다. 흡연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전 생성을 촉진하며, 이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흡연은 기관지염, 폐기종 등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다. 담배 연기는 폐포를 손상시키고 폐 기능을 저하시켜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한번 손상된 폐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그 외에도 치주염, 구취, 치아 변색을 유발하는 등의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주름을 증가시켜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게 한다. 또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며,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 여성의 경우 불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담배의 해로움을 명백하며, 금연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 금연을 하게 되면 건강 개선은 물론 삶의 질 향상, 경제적 이득, 주변 사람들의 건강 보호까지 다양한 부분에 영향이 된다.
금연 후 단 20분만 지나도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1년 후에는 심장마비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10년 후에는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15년 후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금연은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를 줄여주고, 호흡곤란을 완화해 일상생활의 활력을 되찾아 준다. 미각과 후각이 회복돼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으며, 구취와 치아 변색도 개선된다.
특히 담배 구매에 사용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흡연으로 일한 질병 치료비나 간접적인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금연은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준다.
흡연은 단순히 기호의 문제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건강 문제이다. 금연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되찾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보자. 금연은 어려운 과정일 수 있지만, 그 어떤 노력보다 가치 있는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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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