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된 이어폰. 등하굣길, 출퇴근길은 물론 운동 중이나 심지어 잠들기 전까지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는 예상치 못한 건강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바로 외이도염이다. 특히 잘못된 이어폰 사용 습관은 외이도염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은 귓구멍부터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외이도염의 원인은 다양한데, 크게 감염성 원인과 비감염성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외이도염, 즉 미생물 감염으로 인한 염증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외이도에 침투했을 때 발생한다. 세균 감염은 외이도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특히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세균이 외이도 피부의 작은 상처를 통해 귓속으로 침입해 염증을 유발한다. 곰팡이 감염은 덥고 습한 환경이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같은 약을 오래 썼을 때 곰팡이가 자라면서 외이도염을 유발한다. 아주 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드물게는 헤르페스와 같은 바이러스도 외이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반면 비감염성 외이도염은 미생물 감염 없이도 생활 습관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물놀이나 샤워 후에 귀를 제대로 안 말리면 귓속이 습해져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알레르기 및 피부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귀 청소 습관, 이어폰 사용 방식, 보청기 관리 등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외이도 손상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면봉이나 귀이개로 너무 자주, 심하게 귀를 후비면 외이도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길 수 있는데, 이 상처를 통해 세균이 들어가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어폰은 귀를 꽉 막는 커널형인 경우 통풍이 안돼서 습도가 높아지고, 이어폰을 뺐다 낄 때 외이도 피부가 자극받아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보펑기도 또한 자기 귀에 잘 안맞거나 깨끗하게 관리가 안될 경우 외이도를 자극하거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이도염은 참기 힘든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대표적으로는 귀 통증, 가려움증, 귀 분비물, 청력 저하, 이충만감 등이 있다. 초반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 심한 경우 악취를 동반하는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 이어폰은 귀에 맞는 크기를 선택해 청결을 유지하고, 적절한 사용 시간을 지켜야 한다. 운동 중 이어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샤워 후 귀 건조 시 면봉보다는 드라이기의 약한 바람을 이용하며, 무리한 귀 청소는 금지해야 한다. 귀가 가렵거나 통증, 분비물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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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