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만 듣다 병 키운다?... 잘못된 이어폰 사용이 부르는 ‘외이도염’의 습격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된 이어폰. 등하굣길, 출퇴근길은 물론 운동 중이나 심지어 잠들기 전까지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는 예상치 못한 건강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바로 외이도염이다. 특히 잘못된 이어폰 사용 습관은 외이도염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은 귓구멍부터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외이도염의 원인은 다양한데, 크게 감염성 원인과 비감염성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외이도염, 즉 미생물 감염으로 인한 염증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외이도에 침투했을 때 발생한다. 세균 감염은 외이도염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특히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세균이 외이도 피부의 작은 상처를 통해 귓속으로 침입해 염증을 유발한다. 곰팡이 감염은 덥고 습한 환경이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같은 약을 오래 썼을 때 곰팡이가 자라면서 외이도염을 유발한다. 아주 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드물게는 헤르페스와 같은 바이러스도 외이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면 비감염성 외이도염은 미생물 감염 없이도 생활 습관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물놀이나 샤워 후에 귀를 제대로 안 말리면 귓속이 습해져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알레르기 및 피부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귀 청소 습관, 이어폰 사용 방식, 보청기 관리 등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외이도 손상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면봉이나 귀이개로 너무 자주, 심하게 귀를 후비면 외이도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길 수 있는데, 이 상처를 통해 세균이 들어가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어폰은 귀를 꽉 막는 커널형인 경우 통풍이 안돼서 습도가 높아지고, 이어폰을 뺐다 낄 때 외이도 피부가 자극받아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보펑기도 또한 자기 귀에 잘 안맞거나 깨끗하게 관리가 안될 경우 외이도를 자극하거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이도염은 참기 힘든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대표적으로는 귀 통증, 가려움증, 귀 분비물, 청력 저하, 이충만감 등이 있다. 초반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 심한 경우 악취를 동반하는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 이어폰은 귀에 맞는 크기를 선택해 청결을 유지하고, 적절한 사용 시간을 지켜야 한다. 운동 중 이어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샤워 후 귀 건조 시 면봉보다는 드라이기의 약한 바람을 이용하며, 무리한 귀 청소는 금지해야 한다. 귀가 가렵거나 통증, 분비물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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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