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소변에 거품이 가득... 원인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평소와 달리 소변에 거품이 보일 때가 있다. 이를 '거품뇨'라 하는데, 소변에 비정상적으로 거품이 섞여 나오는 증상이다. 정상적인 소변은 거품이 많지 않고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빠르게 사라지지만, 거품뇨는 거품이 지나치게 많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거품 가득한 소변은 단백뇨일 수 있다. 단백뇨는 소변에서 비정상적으로 단백질이 배출되는 상태로, 신장 기능이 저하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건강한 신장은 사구체에서 여과된 단백질을 재흡수해 혈액으로 돌려 보낸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단백질을 재흡수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된다. 단백뇨가 발생하면 소변의 단백질 농도가 하루 300mg 이상으로 증가한다.

단백뇨의 원인은 다양하다. 격렬한 운동, 탈수, 고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단백뇨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증상이 완화되면 단백뇨도 사라진다.

하지만 단백뇨가 지속된다면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당뇨, 고혈압은 신장에 부담을 주고, 오랜 기간 지속되면 신장의 여과 기능이 저하돼 단백뇨를 유발한다.

사구체신염, 만성신부전, 신증후군 등 신장 질환도 단백뇨의 원인이다. 사구체에 염증이 생겨 여과 기능이 저하되면 단백질과 혈액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를 '사구체신염'이라 한다. 단백뇨, 혈뇨와 함께 부종, 피로,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보이며, 심한 경우 소변량이 감소하고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다.

사구체에 이상이 생기면 '만성신부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의 기능이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저하돼 모든 장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당뇨, 고혈압을 비롯해 사구체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단백뇨, 혈뇨, 야뇨증, 요통, 피로, 부종,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구체를 이루는 모세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신증후군'도 혈액 내 단백질이 신장으로 빠져나가 단백뇨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체내 단백질이 소실되며 저알부민혈증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증상은 단백뇨, 눈꺼풀·다리 부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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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뇨는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 고혈압이 원인이라면 혈압·혈당 관리가, 신장 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신장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이와 함께 생활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혈당·혈압은 신장 건강과 연관이 있으므로 식단 조절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도 조절해야 한다. 단백뇨가 심할 때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외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거품뇨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벼운 증상이라도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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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