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보건복지부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우리나라 성인에게 네 번째로 흔한 암이다. 남성에게는 폐암, 위암에 이어 3위, 여성에게는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사망률 또한 폐암, 간암에 이어 3위로 높다. 특히 다른 암들의 증가율이 둔화되는 반면, 대장암은 지난 10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은 소장 끝에서 항문까지 약 150cm 길이도 연결된 소화기관이다. 대장암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결정암과 직장에 생기는 직장으로 나뉘며, 이를 통칭해 직결장암이라고도 한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 식습관, 생활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대부분은 대장 점막의 용종이 오랜 시간 동안 유전적 변이와 환경적 요인에 노출돼 발생하는 산발성 대장암이다.
반면, 5~10%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성 대장암으로,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과 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HNPCC) 등이 있다. 유전성 대장암은 가족력이 중요하며, 이른 나이부터 유전자 검사와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유전성 대장암이 아니더라도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2~8배까지 높아지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가족력에 따른 맞춤형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대장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암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전신 증상과 국소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전신 증상으로는 체중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대장암에 특이적인 증상은 아니다. 국소 증상은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우측 대장암인 경우 검은색 변, 빈혈이 흔하며, 종종 배에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장폐색, 변비, 선홍색 혈변 등의 증상은 좌측 대장암, 선홍색 혈변, 잔변감, 변이 가늘어지거나 잦은 배변 등의 증상은 직장암인 경우에 나타난다.

대장암은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용종에서 시작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용종을 꾸준히 관리하면 대장암 예방 및 조기 발견에 효과적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 50세 이상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며, 용종 발견 여부에 따라 거민 주기를 조절한다. 최근에는 30세부터 용종 발견율이 높아지고 40대 이전 젊은 연령층의 대장암 발생도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50세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 진단을 받더라도 최근 수술 기법 및 장비의 발전, 항암 및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치료의 핵심은 근치적 수술로, 암 조직과 주변 림프절까지 넓게 절제하는 것이다.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과 같은 최소침습 수술은 통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 특히 직장암의 경우 괄약근간 절제술을 통해 항문 보존 가능성을 높여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위험군 2기, 림프절 전이가 있는 3기, 원격전이가 있는 4기 결장암 환자는 항암치료를, 2기 이상의 직장암 환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술 후 항암 및 방사선치료는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지만,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다.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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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