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치아 교정 전 ‘머리 위치’부터 정렬해야 하는 이유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

▲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 

아이들의 겨울 방학을 앞두고 고른 치아를 만들어주는 치아 교정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치아 교정이 더 좋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 틀어진 턱관절을 정렬하고 머리 위치를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무슨 말일까?

위아래 치아 상태는 결국 상악과 하악의 위치 관계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상하악의 상태는 결국 두개골의 정렬된 상태인 머리 위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턱관절장애나 안면비대칭이 치아 교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환이다. 또한 치아 교합이 정상을 벗어난 상태를 뜻하는 용어인 부정교합은 두개골 부정렬 현상의 대표적인 징후이기도 하다. 치아는 음식을 잘게 부수는 역학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올바른 교합을 통해 인체에 주어지는 신경학적인 충돌을 상쇄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튼튼한 치아와 안정적인 교합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요건이다.

진료실에서 안면비대칭과 턱관절장애, 치아 교정의 상관 관계에 대해 환자들에게 받는 질문은 보통 세 가지 범주로 나눠볼 수 있다. 안면비대칭과 치아 교정을 둘 다 하고자 하는데 어떤 치료를 먼저 하는 게 좋을지, 혹은 치아 교정을 하고 있거나 했는데 턱의 기능적인 문제인 턱통증, 개구장애 등의 증상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경우, 또 안면비대칭 교정 효과를 보려고 치아 교정을 하고 있거나 이미 했는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비대칭이 심해진 것 같다고 하는 분들이다.

치아 교정을 고려하고 있을 때 먼저 두개골을 정렬하고 턱관절의 균형을 찾아주는 안면비대칭 교정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 두개골과 전신이 바른 구조에 놓여 있을 때 신경학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서 좋은 교합으로 치아교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치아 교정 과정에 두통, 목 통증, 턱의 통증 등 각종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무엇 때문일까?

교정 장치를 통해 치아에 주어지는 힘에 의해 역학적 균형이 깨지면서 턱관절이 틀어지면서 저작근의 균형이 깨지고 턱관절 주위를 지나는 뇌신경이 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턱관절의 좌우 편차가 크고, 신경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치아 교정을 하게 되면 턱관절장애가 생기기 쉽다. 이것이 턱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 치아 교정에 앞서 턱관절장애 치료를 먼저 받기를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교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치아의 맞물림뿐만 아니라 턱관절, 저작근, 혀, 자세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야 한다. 바른 척추 구조 위에 헤드 포지션이 정렬되어 상하악의 위치가 바로잡혀야 치아 맞물림도 안정적일 수 있음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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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