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장거리 이동’의 복병,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주의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고향 방문이나 해외여행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비행기나 자동차 등 비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환경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 불리는 심부정맥 혈전증의 위험을 높인다. 이는 단순히 장거리 비행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일상 속 장시간 운전이나 좌식 생활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깊숙한 곳의 정맥에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아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이 형성되는 상태를 말한다. 신체 움직임이 제한되면 다리 정맥 내 혈류 속도가 저하되고 혈액이 정체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과거 병력이 있거나 수술 직후의 환자, 임산부 및 암 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이 질환의 위험성은 합병증에 있다. 다리에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여 폐혈관을 막는 폐동맥 혈전색전증으로 발전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흉통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한쪽 다리의 부종, 통증, 저림, 혹은 피부색의 변화나 열감과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단순한 피로로 치부하지 말고 즉시 전문적인 진단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수시로 자세를 바꾸거나 일어나서 걷는 등 혈액 순환을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 좌석에 앉아 있을 때도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혈전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혈액의 점도를 낮추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되, 이뇨 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유발하는 주류나 카페인 음료는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절의 즐거움은 건강한 신체에서 비롯된다. 꽉 끼는 옷보다는 편안한 복장을 갖추고, 자신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혈전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때, 비로소 안전하고 평안한 설 연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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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