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겨울철 심해지는 '턱 통증', 원인과 관리법은?

도움말: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

▲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 
낮은 기온에 인체가 오래 노출되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다. 그 중 턱 관절 움직임을 주도하는 근육인 측두근과 교근은 특히 추위에 취약하다. 측두근은 머리 옆면의 부채모양 근육이고, 교근은 뺨 아래쪽에 손을 대고 이를 꽉 물었을 때 단단하게 만져지는 근육이다.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는 저작근에 해당하는 이 두 근육의 긴장도가 높다. 추운 겨울에 턱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도가 심하든 경미하든 턱 관절 장애가 있다면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한다. 다섯 가지 관리법을 통해 턱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첫째, 모자와 목도리를 적극 활용한다. 모자로 머리를 감싸면 측두근의 긴장도가 올라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목도리를 착용해서 목덜미와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는 방법도 좋다. 다양한 방한 용품 사용으로 저작근이 최대한 추위에 덜 노출되도록 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 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 겨울에는 추위에 몸을 자주 웅크리게 된다. 이런 자세들은 어깨와 목 근육 경직을 유발한다. 따라서 틈날 때마다 어깨와 목 근육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턱 관절 스트레칭도 겸하면 금상첨화다.

턱 관절 스트레칭 방법은 간단하다. 혀를 입천장 중앙에 댄 채로 아래턱을 벌렸다 다물었다 하면 된다. 열 번씩 3세트를 반복한다. 세트 사이에 5초 정도 쉰다. 혀를 붙인 상태에서 턱을 벌리면 관절 가동 범위를 과도하게 벗어나는 활주 운동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턱 관절 이완을 유도할 수 있다.

셋째, 온습포와 사우나를 활용한다. 낮은 기온에 인체가 오래 노출되면 인체는 체온을 올리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때 골격근이 수축하며 근육 긴장도가 높아진다. 때문에 강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됐다면 온습포를 사용하거나 사우나를 해서 근육의 피로를 바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

넷째, 모과차를 마신다. 감기나 몸살에 좋다고 알려진 모과차에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능도 갖고 있다. 따뜻한 모과차를 즐겨 마시면 척추 주변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턱 관절은 경추 1, 2번과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척추 주변 근육 이완은 턱 관절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섯째, 명상이나 요가 같은 이완 요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인다.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근육의 긴장도와 신경의 예민도가 함께 올라간다. 이는 턱 관절 장애가 심해질 수 있는 환경이다. 따라서 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활동을 줄이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는 활동을 늘려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스마트폰 사용과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부 교감 신경을 활성화하는 명상이나 요가 등의 이완 요법을 해주면 좋다.

턱 관절 주변에는 12개의 뇌신경 중 9개의 뇌신경이 지나간다. 그래서 턱 관절에 문제가 생겨 신경 가닥이 눌리면 다양한 뇌신경 난치 질환이 나타난다. 두통, 비염, 이명, 시력 저하 등이 관련된 증상이다. 심한 경우 ‘디스토니아’라고 하는 근긴장이상증이나 뚜렛 증후군까지 생길 수 있다. 겨울철에만 예민해지는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만성적 턱 관절 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면 관리법에 기대기보다는 의료진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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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