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장기 ‘췌장’, 음주 즐긴다면 췌장염 주의해야

췌장염의 주요 원인은 담석과 음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유명 뮤지션 트래비스 바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췌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사실을 전했다. 그는 내시경 검사 중 췌장 배수관이 손상돼 췌장염이 발생,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췌장염은 이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하며, 만성적인 췌장염은 췌장암 발생 위험을 8배까지 증가시킨다.

췌장은 내분비 기능과 외분비 기능을 함께 담당한다. 내분비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슐린 분비인데,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해 당뇨가 생기지 않게 한다. 외분비 기능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것이며, 이에 췌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췌장염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술과 담석이다. 지속적인 음주는 췌장을 손상시켜 췌장염이 발생하게 하며, 담석으로 췌장액이 나오지 못한 경우에도 염증이 발생될 수 있다. 그 외에도 고중성지방혈증이나 면역과 관련된 자가면역성 췌장염 또는 약제에 의한 경우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췌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이다. 윗배 즉 명치 부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염증의 분포에 따라 등과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누우면 심해지지만 웅크리는 동작을 하면 줄어들고, 위장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췌장염으로 인해 갑자기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2017년 유럽 암 연맹 총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진단 후 당뇨병이 빠르게 악화될 시 췌장염 혹은 췌장암을 의심해야 된다.

소화 효소가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소화불량과 식욕감소,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발열, 오한, 호흡 곤란, 의식 저하가 올 수 있다.

췌장염의 치료는 증상의 경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경증인 경우 약물치료가 기본적인 치료가 되지만, 중증인 경우에는 심장과 콩팥 등 다른 장시가 같이 나빠질 수 있어서 투석이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 있다.

어느 질병이든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장 우선시되지만, 췌장은 은둔의 장기인 만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재혁 교수는 “혈액검사나 초음파검사, 복부CT, 내시경검사와 조영술 등을 통해 췌장의 건강을 살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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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