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이경애 씨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갱년기가 오면서 건강이 한 번에 무너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씨는 “면역력이 떨어지며 대상포진이 왔고, 소화 불량에 무릎과 허리 통증이 나타났으며, 당뇨 초기 진단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이 씨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평생을 노력해 왔다고 했지만, 갱년기 증상은 그를 피해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갱년기는 왜 발생하는 걸까?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면 자연스럽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신체가 이러한 호르몬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다양한 증상이 유발되는데 이를 갱년기 증상이라 한다.
에스트로겐은 월경 주기에 관련된 것뿐 아니라 뼈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피부, 기억력 등에 연관되며,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에 따라 뇌하수체 및 내분비기관의 호르몬 균형도 함께 깨져 다양한 정신적·생리적 변화를 초래한다.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원장은 “갱년기에는 몸의 시스템이 바뀌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며 “줄어드는 여성호르몬은 물론 면역력과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몸의 전체적인 건강상태 및 호르몬의 균형을 잘 살펴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갱년기에는 안면 홍조와 심리적 증상, 신체의 다양한 변화 등의 단기 증상에서부터 비뇨기계 및 생식기 증상과 심혈관계 질환 등의 만성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안면 홍조는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데, 폐경 전 여성호르몬 수치가 불규칙해짐에 따라 뇌 및 혈관에 영향을 끼쳐 상체가 후끈 달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주로 얼굴에 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열감이 사라진 뒤에는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1~2년가량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증상을 ‘당연한’ 갱년기 증상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것에 있다. 이 원장은 “갱년기 증상들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깊어지고 만성화될 수 있으며, 2차적으로 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등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증상은 정상적인 인생의 변화이지만, 건강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지속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을 찾아 면밀한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폐경으로 인해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예방을 위해 치즈·버터·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섭취하고, 칼슘 및 비타민D제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주 5회 이상 30분 정도 운동을 하고,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 것에 대비해 과일·채소·곡류 등의 저지방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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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