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구건조증,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 IPL로 효과적 개선 가능

도움말: 압구정성모안과 안용선 원장

▲ 압구정성모안과 안용선 원장 

최근 건조한 대기의 영향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안과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안과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질환 중 하나로, 요즘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 및 미세먼지, 실내 냉·난방기기 사용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20~30대 젊은 연령에서도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주로 ‘눈이 뻑뻑하다’, ‘시리다’, ‘눈을 움직일 때마다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은 이물감이 든다’, ‘뿌옇게 보인다’, ‘충혈이 자주 된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러한 불편 증상은 하루 중 눈 사용이 누적된 오후 시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눈 주위의 피로와 함께 심할 때는 두통까지 동반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가 부족하거나(눈물분비부족형), 눈물이 정상보다 일찍 증발해서(눈물증발과다형) 발생하는 안구표면질환이다.


눈물은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점액층, 수분층, 기름층 등 세 겹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요즘은 진단 기기의 발달로 눈물의 각 부분 중 결핍이나 이상이 있는 부분을 파악하여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세분화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눈물분비부족형 안구건조증 환자에게는 눈물 분비를 촉진시키는 안약 점안과 함께 분비된 눈물이 흘러내려 가는 것을 막아주는 누점폐쇄치료(플러그)를 흔히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의 대부분은 눈물이 일찍 증발하는 눈물증발과다형 소견을 보이는데, 그 원인은 눈꺼풀테두리의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을 분비하는 샘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겨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요즘 안구건조증의 대부분은 마이봄샘 기능 이상으로 눈물의 기름층에 양과 질적으로 문제가 생겨 눈물이 일찍 마르는 유형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의 주된 원인은 대기 중의 미세먼지, 장시간 집중에 의한 눈 깜빡임 부족, 화장품, 노화 등이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을 동반한 안구건조증은 안약 점안만으로는 개선이 어렵고, 마이봄샘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IPL(Intense Pulsed Light, 펄스광선조사)치료가 마이봄샘 기능이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많은 연구에서 밝혀져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다.

마이봄샘이 막히게 되면 염증이 생겨 눈꺼풀에 비정상적 혈관들이 생기고 염증물질들이 축적되는데, IPL치료는 590nm 파장의 광선을 눈꺼풀에 조사하여 염증성 혈관과 염증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또 마이봄샘의 온도를 69℃까지 올려줘 굳어있는 기름을 녹이고 원활하게 배출되게 해 마이봄샘의 기능을 정상화해준다.

뿐만 아니라 눈꺼풀의 모낭충도 제거할 수 있고, 눈꺼풀 피부의 개선 효과도 있다. 환자가 스스로 시행하는 눈꺼풀 온찜질은 피부 화상의 위험으로 40℃ 정도의 온도로 권장하여 굳어있는 기름을 녹이는 효과가 크지 않은 반면, IPL 치료는 피부 표면의 온도는 올리지 않으면서 선택적으로 마이봄샘의 온도만 더 높이 올리므로 더 효과적으로 기름을 녹이고, 가장 중요한 염증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근본적인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IPL 치료는 별도의 마취 과정 없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치료가 가능하고, 시술 이후에도 특별한 관리없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IPL 치료가 모든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고, 드물게 눈꺼풀 주위에 색소침착이 심한 환자의 경우 IPL 치료로 인해 색소침착이 심해질 수 있다.

현재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단순히 안약 점안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효과적인 방법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환자는 안과 전문의의 진료와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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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