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모약 건보 검토’에 청년층 탈모인들이 열광하는 이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는 건강보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모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탈모는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방치돼 진행된 탈모는 완화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이에 꾸준한 관리와 함께 증상 발생 시 전문가를 찾아 제때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해맑은의원 양희탁 원장은 “탈모 치료를 위해 남성 환자의 경우 피나드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대표적이며, 남녀 공통으로는 바르는 제제인 미녹시딜성분의 약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아울러 “메조테라피와 두피 스케일링 등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형탈모 등 질병으로 인한 탈모를 제외하고, 탈모약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탈모인들은 비싼 약값에 부담이 되기 마련인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전립선비대증약을 쪼개 먹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며, 부작용 위험이 있는 외국 제품을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탈모 질환자는 남성 13만여 명, 여성은 10만여 명으로 총 23만여 명인데, 이 중 30대가 22%인 5만2000여 명으로 가장 많다. 20대까지 포함하면 전체 탈모 환자의 44%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 청년층 탈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탈모는 이처럼 비단 노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청년층의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은 물론,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생활 등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취업과 연애, 결혼 등 크고 작은 일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탈모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심한 경우 자존감 하락이나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겪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탈모 치료를 위해 방법을 찾는 환자는 약 10명 중 1명이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에 부담이 되는 이유도 크다.

부산에 거주중인 30대 후반 남성 이모 씨는 “탈모약을 3년가량 복용 중”이라며 “건강보험 혜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값에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강보험 혜택이 가능해지면 부담없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모발에 손상을 주는 헤어드라이어 사용이나 염색, 파마 등을 피하고, 본인의 머리카락에 맞는 샴푸를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철분, 단백질, 비타민C, 오메가-3 지방산, 비오틴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품을 비롯해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탈모가 진행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 후보 측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검토 단계’ 발언만으로도 탈모인들의 열광이 이어지는 이유는, 탈모는 미용적인 측면이 아닌 삶의 질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은 질병은 물론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목적으로도 활용돼 국민의 부담을 낮춰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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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