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 관측 117년 만에 가장 더운 7월 초순 날씨에 ‘온열질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온열질환 예방수칙으로 자신의 몸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이덕희 교수는 “야외 근로자와 고령자뿐만 아니라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나 어린이들도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 그늘 휴식, 샤워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응급실을 방문한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가장 이른 시기에 1,000명에 도달했다. 일일 온열질환자는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총 1,22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사망자는 8명이었다.
같은 기간 신고된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81.1%가 실외에서 발생했는데, 작업장 28.7%, 논밭 14.4%, 길가 13.9%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1.1%를 차지했고, 65세 이상 비율은 33.6%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으로 노출될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온열질환에 속하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가장 더운 시간대에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오히려 탈수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섭취해야 한다. 서늘한 그늘에서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외출하기 전에 기온, 폭염특보 등의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외부 활동을 해야 한다면, 밝은색의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사용해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외출한 뒤에 샤워를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무더위에 빠른 맥박 및 호흡,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있다면, 서늘한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경련, 의식저하 등을 보일 시 즉시 119에 신고한 후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로 열을 식혀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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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