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은 여성의 몸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이며, 임신부의 건강은 물론 태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임신부의 올바른 영양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등의 이유로 영양의 불균형이 이뤄질 수 있는데, 이는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임신 중 불균형한 영양 섭취가 임신부 및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먼저 철분 섭취 부족은 임신성 빈혈을 유발해 피로, 어지럼증, 면역력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태아에게 칼슘을 공급하기 위해 임신부의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 감소 및 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반적인 영양 불균형은 임신부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고, 특정 영양소의 부족 또는 과도 섭취는 변비, 설사 등 소화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태아의 성장이 저해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아지고, 엽산 섭취 부족은 태아의 뇌와 척수 발달에 필수적인 신경관 형성에 문제를 일으켜 무뇌증, 척수 이분증 등의 선천성 기형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비타민, 미네랄 등 특정 영양소의 결핍은 다양한 선천성 기형의 위험을 높이며, 영양 불균은 조산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태아 시기의 영양 상태는 성인이 된 후의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 발생 위험과도 연관이 있다.

임신 중 건강한 영양 섭취는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곡류, 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 채소, 과일 등을 다양하게 섭취해야 한다.
임신 초기 신경관 결함 예방을 위해 임신 전부터 임신 초기까지 엽산제를 복용하고, 시금치, 브로콜리, 키위 등 엽산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임신 중기 이후 증가하는 철분 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철분제를 복용하고, 붉은 고기, 간, 시금치 등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태아의 뼈와 치아 발달을 위해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칼슘 흡수 및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비타민D 섭취에 신경써야 한다. 오메가3 또한 태아의 뇌와 시신경 발달에 중요하므로, 햇볕을 쬐거나 식품 및 보충제를 고려할 수 있다.
올바른 식습관도 중요하다.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필요 시 간식을 통해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 탈수 및 변비를 예방·완화하고, 가공식품 및 고열량 식품은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페인 및 알코올도 마찬가지다.
임신 중 영양 섭취는 단순히 ‘두 사람 몫을 먹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두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있게 공급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임신부에게 맞는 맞춤형 영양 계획을 세워 필요한 영양소 보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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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