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종아리 보톡스 후 ‘울퉁불퉁’... 부작용일까?

도움말: 김소정 더라스클리닉 대표원장

▲ 김소정 더라스클리닉 대표원장

근육은 사용을 많이 할수록 커지게 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게 된다. 그렇다면, 보톡스가 근육을 마비시키는 원리는 무엇일까?

근육은 주변 근육에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전기자극으로 변환되면서 움직이게 되는데, 보톡스는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막아 해당 근육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입된 보톡스는 그 부위 근육의 움직임을 막아 근육을 퇴화시켜서 근육의 양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근육을 줄이려고 보톡스 시술을 했지만, 오히려 근육이 더 튀어 올라오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한다. 주로 사각턱이나 종아리와 같이 비교적 크고 강한 근육에서 많이 발생되며, 이러한 현상을 의학적으로는 ‘과보상작용’이라고 한다.

과보상작용은 부작용은 아니며, 근육량에 비해 보톡스 용량이 부족한 경우 주로 발생한다. 보톡스 시술 시, 근육 부피가 큰 부분에 집중적으로 주사를 하게 되면 마비가 덜 된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보여 지게 된다.

결국 마비가 된 부위의 근육이 해야 할 일을 보상하기 위해, 마비가 덜 된 근육들이 일을 더 떠안게 되면서 과보상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가장 흔한 경우로는 사각턱 보톡스를 맞고 며칠 정도 지났을 때, 음식을 먹거나 어금니를 앙다물면 오히려 알사탕을 문 것처럼 튀어나오는 형태로 과보상작용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종아리 보톡스를 맞은 뒤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경우도 과보상작용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과보상작용이 잘 나타나는 경우는 보통 그 해당 근육의 크기와 수축능력에 따라 나타난다. 이러한 과보상작용의 확률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는 근육량에 맞게 보톡스 용량이 사용되어야 한다. 또 전체 근육에 약물이 ‘완벽하게’ 골고루 퍼질 수 있게 해주면 좋다.

그러나 약물이 100% 골고루 퍼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울퉁불퉁’함을 막기 위해 시술 이후 약물이 잘 퍼질 수 있도록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다만 사각턱이나 얼굴 보톡스 시술 이후에는 약물이 오히려 다른 근육으로까지 퍼져서 원치 않는 표정을 지어야 할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얼굴 보톡스 시술 이후 마사지는 사실상 권장하지 않으며, 종아리 보톡스의 경우에는 마사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종아리 보톡스는 약간의 피하지방이 있는 경우 시술 결과가 더 좋을 수 있다. 근육이 심하게 도드라지는 경우에는 보톡스 시술 이후 줄어드는 근육의 모양이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에 울퉁불퉁함이 더욱 잘 관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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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