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고령화 시대의 등불 ‘요양보호사’... 헌신 뒤에 가려진 그림자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년 7월 1일은 ‘요양보호사의 날로, 요양보호사의 노고를 기리고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아 제정됐다.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라는 축복과 함께 ‘돌봄’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 숙제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이 바로 요양보호사이다. 고령화 사회의 필수 인력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의 헌신적인 노고 없이는 어르신들의 존엄한 노년과 가족들의 삶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러나 그들의 헌신 뒤에는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들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요양보호사의 중요한 역할과 함께 그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 그리고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요양보호사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신체 활동 및 가사 활동 지원, 정서 지원 등을 제공해 편안하고 건강한 노후를 돕는 전문 인력이다. 이들의 업무는 크게 신체 활동 지원, 가사 활동 지원, 개인 활동 지원, 정서 지원, 인지 활동형 방문 요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신체 활동 지원’은 식사 보조, 옷 갈아입히기, 세면, 목욕, 배변 및 이동 보조 등 어르신의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돕는 일이다. 이는 어르신의 위생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업무다. ‘가사 활동 지원’은 청소, 세탁, 취사 등 어르신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 환경을 관리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말한다.

‘개인 활동 지원’은 병원 동생, 외출 시 동반 등 어르신이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필요한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이며, 말벗이 되어주고, 책을 읽어주며, 정서적 교감을 통해 어르신의 외로움을 덜어드리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일은 ‘정서 지원 업무’다. ‘인지 활동형 방문 요양’은 치매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지 활동 프로그램 제공 및 잔존 기능 유지 훈련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까지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다차원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한 ‘간병인’을 넘어 어르신의 삶에 깊이 관여하는 ‘전문 돌봄 인력’이라 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문제들은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낮음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높은 노동 강도와 감정 노동, ▲사회적 인식 및 전문성 저평가, ▲열악한 근무 환경 및 안전 문제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돌봄 서비스의 질 관리 문제도 제기된다.

요양보호사는 더 이상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필요한 숭고한 직업’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처우 개선 및 안정적인 고용 보장, ▲전문성 강화 및 경력 인정,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 ▲정신 건강 지원 등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요양보호사들의 노고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존중, 그리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때이다. 우리 모두의 부모님, 그리고 언젠가 맞이할 우리의 노년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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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