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OPAL세대를 위한 라이프코칭⑤ 미래사회와 일의 변화

도움말: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김미양 회장

▲ 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요즘 새벽이면 당일 먹을 식료품을 현관문 앞에 배달해 주고 가는 회사가 있다. 오후 네 시까지 앱으로 주문하면 냉장식품과 냉동식품을 구분 포장해 집 앞에 배달해 주고 가니 그 편리성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식구 수가 적어 늘 냉장고에 먹다 남은 음식이 쌓여 곤란하던 나에게 소량으로도 배달해 주니, 새벽에 물건을 배달하고 남겨주는 문자에 고마움마저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편리한 배달업체 때문에 슈퍼와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분들은 운영난에 휘청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코로나 여파로 사무실이 밀집돼 있던 장소에 위치하는 편의점들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지만, 주택가에 위치한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운영난을 덜 겪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집에서 시켜먹었고, 그러한 이유로 최근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주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게 미래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변화가 온다. 예상되는 변화도 있지만 예측되지 않는 천재지변이나 사건에 의해 변화가 오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젊은이들도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부도 청년들의 취업을 증가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중장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장년들은 희망하는 일자리로의 취업이 어렵기에 배달이나 대리운전 등을 주로 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할 때는 늘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일을 선택하라는 교육을 하는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할 때는 생애 설계 차원에서 접근하는 측면이 강하다. 물론 그 접근도 가장 기본적인 접근이고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인맥과 경력을 살리는 일자리 위주로 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업들도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과거의 인연으로 사람을 고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니 아무리 구직활동을 하려고 해도 일자리가 없다는 하소연을 종종 듣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장년들도 ‘일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

자동화 기술, AI 기술 발전으로 기존 고용 형태와 노동 패턴은 변화의 시기에 들어섰다. 한국고용노동연구원에서 진행했던 토론회에 참석한 Mark Kesse는 일의 미래에 3가지 메가 트렌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기술로 로봇 사용이 점차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용 로봇 사용이 3배가 증가했고, 향후 그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AI의 사용증가와 빠른 발전 속도로 일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두 번째는 세계가 하나가 되면서 세계와 경쟁하는 변화를, 마지막으로는 고령화를 꼽았다.

또, Susan Hayter는 일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선, 휴대폰과 함께하는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일과 개인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과 하는 사람의 양극화로 인해 시간적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은 공간적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바라봤다.

4차 산업혁명이 끌어가는 미래는 기계가 인간화된 사회다. 인공지능은 현재의 모든 인간이 가진 정보보다 더 많은 양의 정보를 갖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로봇, 드론, 자동차와 생활용품 등과 공존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거기에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와 같은 질병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채 산업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최근 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신중년독서실관리사라는 과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주체로부터 ‘자기주도학습 이해 및 청소년 이해’라는 과목의 강의를 요청받고 강의를 했다. 과거에 독서실 총무라 불리던 관리 위주의 일자리에서 비대면 강의가 증가하는 현 추세에 발맞춰 학습 상담과 입시지도까지 할 수 있는 분들을 선발해 시니어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중장년층은 기대에 따른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에 맞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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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