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효능과 시너지를 따지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이 서로 만나는 것에 인연과 궁합이 있듯 음식 마찬가지다.

‘음식궁합’은 음식들을 서로 함께 먹었을 때, 맛이나 영양이 잘 어울리거나 어울리지 않는 조화를 말한다. 음식 가운데 함께 먹으면 이로운 것이 있고 해로운 것이 있다. 이를 남녀의 궁합에 비유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 만큼이나 음식간의 궁합도 중요하다. 각자 섭취했을 때는 효능이 뛰어난 음식도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했을 때 작용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함께 섭취했을 때 흡수율을 비롯해 효과가 더 뛰어난 음식도 있다.

함께 먹으면 藥이 되는 궁합은?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궁합이 잘 맞는다. 새우젓의 지방 분해효소인 리파아제는 기름진 돼지고기의 소화를 도와준다. 다만 새우젓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커피와 치즈도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커피의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벽을 손상시키거나 피부를 거칠게 하며 오줌소태를 유발하는데, 치즈가 위벽을 보호해주고 피부 탄력을 높이는 등 커피의 단점을 치즈가 보완해준다.

당근과 아보카도도 함께 먹으면 좋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은 피부와 눈건강에 좋으나,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흡수력이 떨어진다. 아보카도는 베타카로틴의 흡수력을 높여 당근의 효능을 바르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된장과 부추도 궁합이 좋다. 된장국을 끓일 때 부추를 넣으면 된장의 짠맛은 잡고 비타민은 채워준다. 이때 채워진 비타민은 된장의 항암성분을 도와 항암효과를 2배로 높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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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으면 毒이 되는 궁합은?
오이와 무를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이에 들어있는 아스코르비나아제는 무의 비타민C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오이는 배와 함께 섭취하면 좋고, 무는 문어를 연하게 하고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파는 미역의 알긴산 성분의 효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파와 미역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다. 또 김에 기름을 발라서 구우면 김의 넓은 표면적으로 인해 공기중 노출이 많아 산패할 수 있으므로 김은 기름을 바르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구마와 소고기는 따로 섭취하는 것이다. 각각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긴하나, 같이 섭취하면 소화에 필요한 위산의 양과 농도가 서로 다른 관계로 소화를 시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문제가 생기기 쉽다. 특히 소화계 질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음식과 음식 간의 궁합만큼이나 음식과 의약품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피임약 복용시에는 홍삼이나 인삼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성호르몬이 분해되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어 과다 축적이 되며, 이로 인해 유방암 발병 위험률을 높일 수 있다.

위장약과 오렌지도 마찬가지다. 위장약의 알루미늄 성분이 오렌지와 결합되면 체내로 흡수되고 위의 산도가 높아져 약효를 떨어뜨린다. 고지혈증약을 복용할 때는 자몽을 피하고, 항생제와 변비약, 빈혈약 복용시에는 우유를 금기하며, 비타민은 녹차와 함께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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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