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의 그림자 ‘파킨슨병’, 조기 발견과 맞춤형 관리가 답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화가 주요 원인인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 흑질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노화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히며, 실제로 60세 이상 인구의 약 1%, 80세 이상에서는 약 4~5%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초기에는 행동이나 걸음이 느려지고 무표정해지는 등 일반적인 노화 현상과 구분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진단 시점에는 이미 도파민 신경세포의 60~70% 이상이 소실된 상태인 사례가 대다수다.

증상은 크게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나뉜다. 도파민은 흔히 ‘쾌락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나, 파킨슨병에서는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손 떨림, 서동증,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의 운동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휴식 시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돌리는 듯한 떨림이 특징적이다. 또한 도파민 결핍은 신경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후각 저하, 우울·불안, 변비, 렘수면 장애와 같은 비운동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50대 이상에서 이러한 징후가 보인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는 것이다. 1차 치료로는 레보도파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초기에는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 시 약효가 짧아지는 'Wearing off' 현상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몸이 움직이는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뇌의 깊은 곳에 전극을 삽입해 이상 신호를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DBS)을 고려하게 된다. 이는 약물 부작용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의 제약을 줄여주는 효과적인 수술적 대안이다.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일상에서의 운동과 재활도 필수적이다. 도파민은 긍정적인 감각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므로, 걷기나 수영, 요가 등 즐겁게 임할 수 있는 운동은 뇌의 도파민 회로를 유지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파킨슨병은 완치보다 삶의 질 유지와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한다. 적절한 시기에 전문의와 상담하여 맞춤 치료를 시작한다면, 병을 앓으면서도 충분히 활기찬 인생을 영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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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