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며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여성암 환자 5명 중 1명꼴인 약 20%가 유방암으로 진단받을 만큼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과거 유방암의 주요 위험군이었던 40~50대를 넘어, 최근에는 30대 젊은 여성층에서도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유방암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된 고민이 아닌, 모든 여성이 경계해야 할 질환이 되었다.
유방암은 다행히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에 속한다.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통증이나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유방암 예방과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아직 유방암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호르몬 불균형, 비만, 음주, 방사선 노출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늦은 임신, 수유 경험 부족 등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 유지, 그리고 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병원 검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일상 속 ‘자가 검진’이다. 매달 생리가 끝난 후 7일에서 10일 사이, 유방 조직이 가장 부드러워진 시기에 스스로 유방을 만져보며 멍울이나 통증, 혹은 평소와 다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은 초기 증상을 포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만약 거울을 보았을 때 유방의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피부가 함몰되는 등 작은 변화라도 감지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학적인 검진 체계는 연령과 유방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만 40세 이상의 여성은 1~2년마다 유방촬영술(맘모그래피)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한국 여성의 경우 유선 조직이 촘촘한 ‘치밀 유방’ 비율이 높은데, 이 경우 유방촬영술만으로는 미세한 병변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유방이 작고 탄탄한 젊은 여성이나 치밀 유방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유방초음파 검사를 병행하여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암 치료는 환자의 병기와 암의 종류,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된다. 수술적 치료를 중심으로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 호르몬 요법, 표적 치료 등 다양한 보조 요법이 동원된다. 최근의 의료 기술은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 유방 보존 수술과 정밀 치료를 통해 환자의 신체적 변화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환자의 심리적 회복과 삶의 질까지 고려한 다학제적 접근이 유방암 치료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유방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자신의 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험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매월 자가 검진을 생활화하며, 연령에 맞는 정기 검진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유방암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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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