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해지는 아토피피부염, 이유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피부 장벽 기능 이상과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은 특유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크게 악화되는 시기이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에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건조함과 급격한 온도 변화이다. 겨울에는 대기 중의 습도가 현저히 낮아 피부 표면의 수분이 쉽게 증발한다. 여기에 더해, 실내에서는 난방 기구 사용이 필수적인데, 이 난방열이 실내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피부의 수분 손실을 가속화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본래 약해져 있는 피부 장벽 기능이 더욱 손상되어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져 긁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아울러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크다는 점 또한 피부에 스트레스를 주며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지는 원인이 된다. 차고 건조한 실외 환경과 따뜻하고 건조한 실내 환경을 반복적으로 오가면서 피부는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려고 애쓰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피부의 예민도가 높아지며 증상이 악화된다.

또한, 보온을 위해 착용하는 두꺼운 의류, 특히 울이나 합성섬유는 피부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실내 환경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실내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도 증가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환경적 요인 외에도 개인의 생활 습관과 면역 상태에 영향을 받으므로,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 관리의 핵심은 보습이다. 목욕이나 샤워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 증발을 막아야 한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세라마이드와 같은 피부 장벽 강화 성분이 포함된 고보습 제품을 선택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수시로 덧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너무 뜨거운 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10~15분 이내로 짧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 세정제는 자극이 적은 순한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고, 목욕 후에는 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서 물기를 부드럽게 제거해야 한다.

또 건조한 실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난방 온도는 너무 높지 않게 설정하고,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면 소재를 선택하여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므로, 손톱을 짧게 깎아 긁는 행위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냉찜질 등으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아토피는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충분한 수면과 명상,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의 한 부분이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일상적인 관리만으로는 조절이 어렵다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피부 상태에 맞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면역 조절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 임의로 약물 사용을 중단하거나 조절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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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