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연시가 되면 잦은 술자리로 인해 소화기 계통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단순한 숙취나 속쓰림으로 가볍게 여기기 쉬운 급성 위염, 알코올성 간염, 급성 췌장염은 초기 증상이 유사하여 방치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술자리 이후 복통이 느껴진다면 단순히 위장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 세 가지 질환은 모두 음주로 인해 유발될 수 있으며, 복부 통증과 소화기 불편감이 발생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명치 통증, 구역감, 식욕 저하, 더부룩함 등의 증상은 위, 간, 췌장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어 초기 증상만으로는 혼동되기 쉽다.
하지만 통증의 위치나 양상에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급성 위염은 주로 명치 부위에서 속쓰림이나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며, 특히 식사 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알코올성 간염은 대부분 극심한 통증은 흔하지 않고, 간이 위치한 오른쪽 윗배에서 은근한 불편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황달이 주요 동반 증상으로 나타난다.
급성 췌장염은 명치나 왼쪽 윗배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통증이 등이나 어깨로 뻗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똑바로 누우면 증상이 심해지고 앉으면 증상이 다소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위, 간, 췌장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술을 끊고 장기에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복통, 구토, 황달 및 극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에는 반드시 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음주에 의한 급성 위염, 급성 간염, 급성 췌장염 모두 무증상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복통이 없더라도 평소 적절한 음주량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서 신체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수분을 자주 섭취하여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키고, 술을 섞어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약 복용 중에는 알코올이 약물의 부작용을 높이고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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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