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드름 흉터, 왜 성인에게 더 잘 남을까?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여드름은 단순히 사춘기 아이들에게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성인 여드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성인이 되면 피부의 자연 재생력이 점점 감소하기 때문에, 같은 여드름이라도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점이다.

사춘기에는 염증이 생겨도 금방 가라앉고 피부가 빠르게 아물지만, 성인은 상황이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콜라겐 생성량이 감소하고, 진피층의 탄력이 떨어져 손상된 조직이 스스로 복구되는 속도가 늦어진다. 결국 한 번의 염증이 더 깊숙한 손상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도 자국이 옅어지지 않는 이유다.

또한 바쁜 일상에서 화장, 면도, 야근, 건조한 실내 환경 등 피부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이때 비전문적인 압출이나 자극적인 스킨케어가 더해지면 흉터는 더욱 깊어진다.


여드름 흉터는 단순한 색소침착이 아니라, 진피층이 움푹 꺼진 구조적 손상이다. 이 손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조직이 단단히 굳고,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줄어든다. 다시 말해,“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겠지”라는 기대는 성인 여드름 흉터에서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흉터가 피부 깊숙한 층에서 자리를 잡기 전에, 적절한 시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체내의 순환, 염증 반응, 열의 불균형이 피부로 드러난 결과로 본다.


따라서 흉터 치료 역시 단순히 겉면의 개선에만 머무르지 않고, 손상된 피부가 스스로 재생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흉터 부위는 미세순환이 떨어져 재생 신호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조직 회복이 더디게 일어난다. 이로 인해 움푹 패인 흉터가 오래 남는 경향이 있다. 참진한의원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통해 미세혈류를 개선하고, 굳어 있는 섬유조직을 유연하게 만들며,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 환경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약침요법으로 재생 신호를 활성화하면 피부가 스스로 차오르는 힘이 높아져 함몰성 흉터 완화에 도움을 준다.


최근 성인 여드름 흉터 치료에서는 헤일로 레이저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일반적인 재생 레이저가 표피 혹은 진피 한 층만 자극하는 것과 달리, 헤일로 레이저는 두 가지 파장을 동시에 사용해 표피와 진피를 함께 자극한다. 진피층 깊숙이 열기둥을 형성해 뭉쳐 있던 콜라겐 구조를 풀어주고, 새로운 콜라겐·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해 피부 전반의 건강도를 높인다.


또한 다른 재생 레이저보다 효과 지속기간이 길고, 1회 치료만으로도 변화를 체감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헤일로 레이저로 피부의 기반을 다져놓으면 이후 진행하는 여드름 치료의 호전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진다.

여드름이 반복되면 흉터 치료 속도도 느려진다. 체질, 호르몬, 생활패턴에 따라 맞춤 처방을 진행해 여드름 자체가 다시 생기는 가능성을 낮추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 때문에 성인에게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치료 강도도 높아진다


성인의 피부는 사춘기처럼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 그래서 성인 여드름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흉터가 쉽게 남고, 남은 흉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고 단단한 형태로 자리 잡는다. 한의학적 치료는 단순히 겉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초점을 둔다.

여드름이 남긴 흔적이 점점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지금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할 가장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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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