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외활동의 불청객, ‘쯔쯔가무시병’ 주의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선선한 가을 날씨에 등산, 캠핑, 벌초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쯔쯔가무시병’ 같은 가을철 감염병 위험도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로 9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진드기 활동 시기가 길어지면서 발생 기간도 확대되는 추세다.

쯔쯔가무시병의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피부 발진 등으로 감기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털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피는 진드기에 물린 부위가 궤양처럼 변했다가 검게 딱지가 앉는 것을 말한다.

쯔쯔가무시병의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렴, 급성 신부전, 뇌수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욱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쯔쯔가무시병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야외활동 시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 소매의 상의와 긴 바지를 입어 진드기와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 양말을 바지 속으로 넣어 입고 장갑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밝은 색 옷을 입으면 옷에 붙은 진드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말고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해야 하며, 야외활동 전후 옷과 노출된 피부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려주는 것도 도움된다. 외출 후에는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를 하며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데, 샤워를 하면서 몸의 곳곳, 특히 무릎 뒤, 사타구니, 귀 뒤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가을철 야외활동 후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보인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