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속고 좌우하는 ‘텔로미어’, 젊음 지키는 저속노화 실천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같은 나이라도 누군가는 활기찬 젊음을 유지하고, 누군가는 빠른 노화의 징후를 경험한다. 이 차이는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닌, ‘저속노화(Slow Aging)’라는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 저속노화는 세포와 장기의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춰 더 건강하고 활력 있게 나이 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화는 유전뿐 아니라 생활습관, 수면, 스트레스, 식습관 등 복합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노화를 앞당기는 핵심 요인은 활성산소(ROS)다. 과도한 활성산소는 세포 DNA를 손상시키고 단백질을 변성시켜 노화 현상을 촉진한다.

세포의 수명과 기능을 결정하는 것은 염색체 끝의 ‘텔로미어(Telomere)’ 길이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를 보호하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진다. 활성산소가 많아지 텔로미어 손상이 가속화되어 세포 노화가 빨라지는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핵심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텔로미어 손상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에 있다. 주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3회 근력운동, 콩, 두부, 살코기 등 단백질과 채소, 잡곡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텔로미어 손상을 예방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세포 노화를 늦추는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수면 부족은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손상된 세포 회복과 면역 기능 조절을 어렵게 한다. 만성 스트레스에 따른 코르티솔 과다 분비 역시 전신 염증과 면역력 저하를 유발한다.

피부 노화는 자외선, 미세먼지, 호르몬 변화, 산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자외선은 피부 DNA를 손상시키고 콜라겐 분해 효소를 활성화해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유발한다.

자외선 차단과 충분한 보습, 항산화 비타민 C, E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섭취는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암 등 기저질환은 체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노화로 인한 신체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근육량 유지와 증가는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어,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작은 생활습관 변화가 장기적으로 세포 노화를 늦추고, 건강한 노년을 만드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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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