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육아] 아이 키 성장 고민, 성장호르몬 치료가 답?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아이들의 키 성장이다. 특히 새 교복이나 체육복을 맞추면서 또래보다 키가 작아 보이거나, 전과 크게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게 되면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아이의 키가 크는 원리는 간단하다. 뼈의 끝 부분에 위치한 연골 조직인 성장판이 세포 분열을 통해 뼈의 길이를 늘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성장판은 사춘기(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초반)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이 시기가 바로 ‘키 성장의 골든타임’이다.

성장판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병원에서 왼쪽 손목 X-ray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손과 손목뼈의 길이 및 밀도를 분석해 골연령을 평가하는데, 만약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빠르다면 성장판이 예상보다 일찍 닫힐 위험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혈액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 분비 이상, 갑상선 기능, 비타민 D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 성장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성장판은 한 번 닫히면 다시는 열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성장 부진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아이의 키가 동일 연령·성별 기준 3백분위보다 작거나, 최근 1년간 키가 4cm 미만으로 자랐다면 병원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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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성장은 단순히 외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뼈, 근육, 대사 등 성인기 전반의 신체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판의 활성화를 돕는 핵심 요소이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은 줄이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줄넘기, 농구처럼 가볍게 뛰는 운동은 뼈에 적당한 자극을 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키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혈액검사와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 결핍이 확인되면, 꾸준한 주사 치료로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치료는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특정 질환에 따른 저신장증, 태아 시절 성장지연이 있었던 경우 등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키가 작다는 이유로 섣불리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성장은 유전, 생활 습관, 호르몬 상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정에서 아이의 성장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기적으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 과정을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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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