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언어적 능력 발달이 또래에 비해 현저히 늦거나 비정상적인 양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아동기부터 시작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발달장애의 유형은 다양하며, 대표적으로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다.
발달장애의 증상은 그 유형과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지적장애의 경우, 인지 능력, 즉 학습, 추론, 문제 해결 능력에 제한이 있어 일상생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계산이나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어려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관심사를 특징으로 한다. 눈 맞춤을 피하거나, 특정 주제에만 몰두하고, 감각에 대한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발달장애의 완치를 위한 특정한 치료제는 아직 없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사회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 언어치료, 작업치료, 감각통합치료, 행동치료 등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치료들은 발달 시기에 맞춰 조기에 시작할수록 더 효과적이다. 또한, 특수교육과 사회적 기술 훈련은 독립적인 생활을 돕는 데 필수적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아직 발달장애인을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하거나, 불필요한 동정심으로 ‘보호’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사회 곳곳에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다. 일반 학교, 직장,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발달장애인을 배제하거나, 그들의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불편함을 표현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 통합되어 살아갈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 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달장애인의 돌봄은 오롯이 가족의 몫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가족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며, 사회적 단절을 초래한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간과하게 만든다. 이들은 반복적이고 세심한 작업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거나,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사회가 그들의 다름을 이해하고, 개별적인 특성을 존중한다면, 이들은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발달장애를 ‘고쳐야 할 병’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의 한 형태’로 인식해야 한다. 섣부른 동정과 편견을 걷어내고, 그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동료임을 인정해야 한다. 발달장애인도 행복을 추구하고, 사회에 속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올바른 이해와 존중에서 비롯된 따뜻한 시선은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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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