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폭염 속 암 환자의 건강관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
연일 이어지는 폭염은 항암 치료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 감염이나 질병에 취약한 암 환자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위로 인해 피로감이 증가하여 무기력해지거나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당뇨병을 동반한 암 환자는 폭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고, 탈수 위험이 커져 저혈당이나 고혈당 쇼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될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해져 폭염으로 인한 탈수, 열사병, 심지어는 감염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체온 변화에 민감하므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하여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일광노출과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피하고, 가벼운 산책 등 컨디션에 따라 활동량을 조절한다.

다만 근감소증은 체력을 더 빠르게 소진시키기 때문에 평소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 팔굽혀펴기처럼 손쉬운 근력운동은 꾸준히 필요하다. 운동 초보자라면 서서 벽을 잡고 연습하거나,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생수병을 이용한 근력 운동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홈트레이닝 영상들이 무료로 제공되어 손쉽게 신나는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다.

물, 이온 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되, 찬 음식이나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날 음식이나 상하기 쉬운 음식은 피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여 감염 위험을 피해야 한다. 더운 날씨로 식욕이 떨어지더라도 채소, 과일, 단백질 등이 풍부한 식단을 챙기는 고른 영양섭취는 중요하다.

폭염으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이 간접적으로 암 치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폭염 속 암환자의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암환자가 폭염으로 느끼게 되는 피로는 일반적인 피로와 달리 휴식으로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면을 유도하는 약이나,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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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