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여름철, 혈액까지 끈적인다?... 심장에 켜진 빨간불 ‘급성 심근경색증’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급성 심근경색증은 겨울철 대표 질환으로 알려지지만,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도 많이 발생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힐 때, 심장 근육 괴사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 사망률이 30%에 달하며 심할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주로 별다른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푹푹 찌는 여름철 위험 질환으로 꼽힌다.

여름철 급성 심근경색증은 겨울철과 다른 이유로 발생한다. 겨울에는 주로 기온 저하로 혈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반면, 여름에는 무더운 날씨 속 혈관 이완, 땀 배출량 증가로 인해 혈액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여기에 수분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는 혈전(피떡)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물리적 반응으로 나타나는 겨울과 달리, 여름에는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면서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한번 생성된 혈전은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을 겪고 있다면 혈전 발생 위험이 배가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왼쪽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다. 단순히 더워서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름 특유의 날씨와 생리적 환경, 생활 습관 변화는 급성 심근경색증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60세 이상 고령자, 혹은 만성질환자라면 심장 건강 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증 예방을 위해서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평소보다 더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는 기본이며, 금연 등 건강한 생활 습관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이외에도 틈틈이 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되,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일정 시간 간격으로 한 잔씩 나눠마시는 게 좋다.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체내 수분을 고갈시킬 수 있으므로,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 사이에는 외출을 피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10도 이상 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특히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찬물을 마시는 행동은 금물이다. 가능한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작해 점점 온도를 낮추거나, 물을 마실 때에도 미지근한 물을 먼저 마신 다음 점점 시원할 물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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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