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리코박터균은 위의 점막에 사는 세균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흔한다. 특히 위생 환경이 좋지 않았던 과거 세대에서 감염률이 높으며, 주로 입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 균이 위점막을 손상시키면서 다양한 위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위염, 소화불량, 속 쓰림, 위궤양, 십이지장쉐양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제균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정 질환이 있거나 위암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권고한다.
제균치료는 보통 두 가지 종류의 항생제와 한 가지의 위산 억제제를 병용해 복용한다. 복용 기간은 대부분 1~2주이며, 약 복용 중에는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스꺼움,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상이므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끝난 후에는 4주에서 8주 후에 다시 검사를 해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 번에 제균에 성공할 확률은 약 80% 정도이며, 실패했을 경우 2차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입을 통해 전염되므로, 식사 시 개인 접시를 사용하고 국이나 찌개를 같이 떠먹는 습관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위장 질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식사 습관,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위내시경 검사나 혈액 검사, 요소호기 검사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위장 관련 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건강한 위는 건강한 삶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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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