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생긴 돌 ‘담석’,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 위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몸속에 돌이 생기는 질환인 담석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18년 19만 2,551명에서 2023년 27만 2,018명으로 5년 새 약 41.3% 증가했다.

담석은 담즙(소화액)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들의 균형이 깨지면서 돌처럼 굳어진 것을 말한다. 담석이 어디에 생기느냐에 따라 쓸개에 생기는 ‘담낭담석’과 쓸개관에 생기는 ‘담관담석’으로 나뉜다.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많아진다. 또한, 급격한 체중 변화, 임신, 간질환, 용혈성 빈혈 등도 담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담석증을 ‘4F’ 질환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40대(Forty)의 비만(Fatty)한 여성(Female)에서 잘 발생하며, 특히 임신(Fertile) 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더불어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증가는 담석증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금식 다이어트 등은 담즙 정체를 유발해 담석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고칼로리, 고지방 식사는 담즙 성분의 불균형을 초래해 담석의 원인이 된다.

담석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이를 ‘무증상 담석증’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심한 복통이다. 우리말로는 속앓이, 급체, 위경련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갑자기 윗배가 심하게 아프고, 특히 오른쪽 상복부와 등에서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통증은 매우 심해서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이며, 짧게는 15분, 길게는 하루 종일 아프기도 하지만, 보통 2~3시간 후 수그러든다. 이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나서 겪는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위염으로 오해하기 쉽다.

따라서 만약 위암 진단 후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담석증이 의심될 경우 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석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CT 또는 MRI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치료는 담석의 위치와 증상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담낭담석 치료의 표준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다. 특히 담석 크기가 3cm 이상인 경우, 담낭암과 연관성이 있어 증상이 없어도 수술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담관담석은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담관담석 환자들은 대부분 담낭담석도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는 담낭 기능이 유지되고, 담석 크기가 작으며 콜레스테롤성일 때 제한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고 재발률이 높아 흔히 쓰이지는 않는다.

담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고칼로리, 지방이 많은 기름진 음식보다는 섬유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 식사가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만은 담석의 주요 위험 인자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거르거나 단시간에 체중을 급격하게 빼는 것도 담석을 유발할 수 있다. 무리 없는 체중 관리가 바람직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정기검진도 중요하다.

담석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방치하면 담낭염, 담관 폐색, 췌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담석증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검진을 받고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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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