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혈압의 날]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방심은 금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오는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혈관 속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문제는 혈압이 높아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고혈압인지조차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 또는 ‘침묵의 질환’이라 불린다.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여길 수 있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심장, 뇌, 콩팥, 눈 등 주요 장기를 서서히 손상시키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고혈압은 한국에서 매우 흔한 만성질환이며,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층은 건강에 대한 자만심으로 인해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우려스럽다.

고혈압 진단은 간단한 혈압 측정을 통해 이뤄진다. 다만, 한 번의 높은 혈압 측정만으로 단정하지 않고, 며칠에 걸쳐 반복적으로 측정한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고혈압은 모든 연령대에서 주의해야 할 건강 문제이다. 다양한 심각한 합병증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 상승하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이는 뇌졸중, 심근경색 및 심부전과 같은 심장 질환, 만성신장병으로 인한 콩팥 기능 저하, 심지어 시력 상실을 초래하는 망막병증 등 전신에 걸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고혈압은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므로, 합병증 발생 후에는 회복이 어렵고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따라서 예방과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 관리는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혈압이 경계선이나 전단계 고혈압인 경우에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정상 범위로 되돌릴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이 지속되거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6g 이하이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셋째,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 감량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1제 혹은 2제 이상의 병합요법으로 진행될 수 있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로는 안지오텐신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이뇨제, 베타차단제 등이 있다. 약물 복용은 혈압이 조절되더라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지속해야 하며,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또한,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안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혈압과 약물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간과하지 말고, 지금 바로 자신의 혈압을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는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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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