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지럼증 유발하는 대표 질환 ‘이석증’과 ‘전정신경염’

좋은강안병원 이비인후과 남기윤 과장

▲ 좋은강안병원 이비인후과 남기윤 과장

50대 여성 김모 씨는 최근 아침에 일어나려던 순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강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특별한 외상이 없었지만, 고개를 돌릴 때마다 증상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김 씨는 귀 안쪽 평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이석증’을 앓고 있었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비인후과에서는 특히 ‘이석증’과 ‘전정신경염’이 대표적이다.

이석증은 평형기관 안에 있는 작은 돌 조각(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서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회전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꿀 때 심해지며, 수 초에서 수 분간 짧게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석증은 고령자나 머리에 충격을 받은 후에 발생하기 쉽다. 정확한 진단과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이석치환술’을 통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인 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평형 기능에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갑작스럽게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수일간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구토나 구역질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정신경염은 머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되지만, 가만히 있을 때는 비교적 편안해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고, 이후 평형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 운동이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흔히 빈혈이나 피로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귀 질환이나 신경계 이상 등 중대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반복적이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어지럼증은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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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