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신중년’을 위하여]남성갱년기 넘어서기

▲ 도움말: 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최근에 신중년들 사이에 이슈가 된 두 가지 사건이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나훈아의 ‘테스형’이다. 이 두 개의 일은 어떤 개연성이 있는 것일까? 왜 모이기만 하면 이건희 회장의 사망과 테스형에 대하여 한번은 언급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공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COVID-19로 팬데믹이 선언되고 우리 모두는 자유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경험을 하며 2020년을 보내야 했다.


백신이 나올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여전히 최선의 방책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손 자주 씻기는 계속되어야 하지만 돌이켜 보면 사람들과 어울려 북적이며 지낼 때보다 오히려 시간을 훨씬 빨리 흘렀다는 것이 만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봄인가 했더니 여름이었고 어느새 가을이 되어 만산홍엽이 된 색깔 고운 사진들을 SNS에서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마음 속으로 외웠다던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주문처럼 지금쯤 우리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계절은 바뀌는구나...”

이렇듯 가는 세월 막을 수 없고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기에 이건희회장의 별세와 나훈아 형의 테스는 5080세대에게 각별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 두 가지 일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이면에는 다른 생각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먼저, 고 이건희 회장은 누군가 낭비를 하면 “니가 이건희야?”할 만큼 대한민국 부의 상징이다. 이번에도 무려 10조에 달하는 상속세로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 되었지만 마음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했다. “거봐... 이건희 회장도 결국 손에 한 푼도 못 쥐고 갔잖아....”

‘가황’이라 불리며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가수 나훈아씨의 추석특집 방송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 주었는데 그 날 부른 ‘테스형’이라는 노래는 많은 중년 남성들의 마음을 울린 듯 하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고 그래서 세상이 힘들어.”하는 노래가사는 퇴직을 하고 갑자기 다가온 고령화 시대에 남은 삶을 준비하는 5080세대의 어려운 마음에 닿아 공감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한다.

제목부터 남성들의 공감을 받기에 적절해서인지 이 노래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여성들은 별로 본 적이 없는데 그것보다 아마도 대한민국 남성들이 가지는 애환이 아닐까 한다.

며칠 전에 결혼해서 ‘새댁’으로 불리며 수줍게 살던 시절에 만난 인연들을 만날 일이 있었다. 모두 그대로라며 덕덤들을 나누었지만 현실 속의 그녀들은 적당히 살집이 두둑하고 적당히 목소리가 커져 있었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 잔 두 잔 술잔이 돌고 적당하게 기분이 좋아지자 특히 얌전했던 한 사람이 “00도 드라마를 보며 운다고... 내가 이제 김씨 아줌마랑 사는 것 같애.”라고 거리낌 없는 목소리로 하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 이의 남편은 안동사람으로 말이 없기로 유명했는데.... 남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운다는 말이 사실이구나.....

사실 우울증하면 여성들을 떠올리지만 남성도 중년이 되면 절반 정도가 우울감과 더불어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을 의학적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저하로 성욕감퇴와 더불어 발기부전과 같은 이상과 탈모, 감정기복이 유발된다고 설명하지만 남성호르몬은 1년에 0.8%에서 1% 정도 점진적으로 감소하여 실제 남성들은 확연히 느끼기 보다 막연하고 애매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럼에도 50~70대 사이 남성의 30%가 갱년기 증후군을 경험한다는 보고를 보면 그냥 간과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노화가 빨리 오고 대사적인 질병의 발생률도 높아진다고 하니 처방을 받아 호르몬제를 투약하는 것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갱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근력강화 운동은 남성호르몬 생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걷기,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권한다. 굴, 달걀도 남성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준다니 제철을 맞은 굴을 많이 드시면 어떨까?

고 이건희 회장은 많은 부를 일구어도 결국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것을 알려주셨고 테스형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있는 나훈아씨는 그 노래를 통해 죽어도 오고마는 내일이 두려워도 그저와준 오늘에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알려주었다. ‘너 자신을 알라’고 테스형은 툭 내뱉었지만 여전히 나를 알지 못하지만 세월은 가고 가보지 못한 저 세상은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다.

세상의 수 많은 테스형들에게 고한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요. 그저 사는 동안에 건강하게 살도록 운동하고 좋은 것 먹으면서 들에 핀 들국화도 돌아보고 만나야 할 사람 자주 만나 턱 빠지게 웃으며 지내시라고...


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교육학박사
▲모델컨텐츠학회 부회장
▲국제팬클럽협회 회원
▲한국문인 등단 수필가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저자
▲인성교육, 생애주기에 따른 인생설계, 행복100세, 마음관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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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