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뚝’ 일교차 15도 내외…'심근경색' 발생 주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5일(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4∼14도, 낮 최고기온은 17∼23도로 예보되면서 심장 건강에 유의해야겠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또한 기온 10도가 낮아질 때마다 심장질환 사망 위험은 10%씩 증가한다.

심근경색이란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심장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병이다. 심장에는 피를 온몸으로 보냈다가 다시 되돌아오게 하는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있다.


이 관상동맥은 심장에도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 심장이 뛸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에 혈액공급이 되지 않고 심장근육이 죽게 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 이 질환은 특히 고령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자의 경우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 새 30프로 이상 증가했다. 서구적 식생활, 노인인구 증가 등으로 심근경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특히 오늘 같은 급격한 기온 변화는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독일에서 1995년에서 10년 간 급성심근경색이나 심장사로 사망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기상상태와 함께 분석한 결과, 평균 5일간 섭씨 10도가 감소하면 심장질환 사망위험도가 10프로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이 기온변화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추위를 느끼게 되면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분비돼 혈압 수축, 맥박 증가, 혈압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변화들이 심근경색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소변량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혈액이 농축돼 끈적해진다는 것, 아울러 차가운 공기를 흡입하면 여러 자율신경이 자극돼 혈관의 혈전 형성과 부정맥을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복부비만, 수면무호흡증, 흡연 등은 심근경색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고위험군에 속한 자는 한겨울 추운 날씨,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교차가 클 때는 겉옷을 가지고 외출하고, 에어컨과 난방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급격한 체온 저하를 위해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아울러 흡연자는 금연하고, 식사는 저염식, 덜 기름진 식단으로 바꿔준다. 스트레스를 술로 해소하기보다 걷기와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다.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검진 등을 실천할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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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