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마음 건강을 위협하는 ‘구부정한 자세’

도움말: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분리할 수 없다는 심신의학적인 관점에서 환자를 바라본다. 즉, 평소 자세와 습관, 그리고 체형이 신체를 넘어 마음의 변화까지 동반한다는 의미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등 정신 질환 진단에 앞서 겉으로 드러나는 환자의 모습을 관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불안하거나 우울해지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비축하고자 구부정하고 움츠린 자세를 유지한다.


이러한 자세가 장시간 유지될 경우 마음이 쉽게 우울해지며, 단 음식 섭취 혹은 폭식으로 달래다보니 체중증가와 체형변화로 이어져 더욱 우울감을 느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최근에는 척추를 곧게 펴거나 몸을 여는 자세가 긍정적인 감정을 늘린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는 등 자세와 감정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대로 척추를 구부려 움추르는 자세나 몸을 닫는 자세가 기분이나 자신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 또한 보고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감정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좋은 자세는 호흡을 늦추고 불안에 대응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기분과 주의·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똑바로 앉고 몸을 펴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