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몸 건강을 위협하는 '억울한 마음', 화병

도움말: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 
우리의 마음가짐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나는 억울한 피해자’라는 인식에 갇혀 발생하는 화병이 있다. 화병은 분노와 억울한 감정이 쌓여 가슴의 답답함과 불면증, 두통 등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화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신체 자율신경 이상을 초래하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화병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자 치료가 되는 질환으로, 개인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선택부터 치료의 시작이다.


화병이 생긴 이유와 이를 인생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객관화 과정을 바탕으로 침과 한약, 명상 요법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침은 손과 발, 머리 부분에 놓아 전신의 기순환을 유도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게 도와준다. 주로 열을 식히며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효과적인 약침을 활용한다. 또한, 한약 복용으로 혈액순환과 기순환을 도모하고 명상과 상담 요법으로 불안과 우울감을 줄여나가며 차츰 억울한 피해의식에서부터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화병은 환자를 둘러싼 환경적인 요소, 특히 인간관계에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제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마음의 힘을 키워나가며 본인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정리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의 힘은 본인 스스로 이끌어 나갈 원동력으로서 화병 치료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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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