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건강에 毒 ‘하이힐’, 꼭 신고 싶다면?

몇 개월 전 직장인이 된 20대 중반의 정현 씨. 첫 직장인 만큼 일은 물론 외모에도 신경을 쓰며 즐거운 직장생활을 했다. 그런데 뜻밖의 통증으로 출퇴근 시간과 외근이 두려워지고 있다. 정현 씨는 “직장 출근 시 항상 하이힐을 착용하는데, 발가락 통증은 물론 발 전체와 다리까지 불편하다”면서도 하이힐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정현 씨는 계속해서 하이힐을 신고 출근길에 나서도 괜찮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더 날씬하고 더욱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건 여성의 본능이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 혹은 어쩔 수 없이 굽 높은 신발을 신어야 하는 직군의 사람들도 상당수 하이힐을 찾는다. 하지만 아름다움도 잠시, 하이힐은 발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바로, 무지외반증으로 대표되는 족부질환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하이힐과 무지외반증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무지외반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바로 발볼이 좁고 높은 신발이다. 하이힐처럼 발끝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게 되면 체중이 엄지발가락에 쏠리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장시간 지속되면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으로 발전한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83%가 여성이다. 패션을 위해 굽이 높고 불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여성에게서 무지외반증이 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합병증이다. 무지외반증이 생기면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밑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일으킨다. 여기에 몸 전체를 지탱하는 발에 통증이 오기 때문에 서 있거나 걸을 때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이 때문에 허리, 무릎, 골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심하면 걷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하이힐을 지양하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업무상, 미용상의 목적으로 필요에 따라 착용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한다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힐의 길이에 다양하게 변화를 주고 발바닥 앞쪽에 쿠션감이 있는 신발, 앞쪽이 조금 넓은 하이힐을 5시간 이내로 착용하면 건강에 비교적 무리를 덜 준다.

그러면서 하이힐 착용 시 갈아 신을 신발을 준비하고 미끄러운 양말이나 스타킹을 피하면서 가급적 계단을 이용하지 않으면 하이힐 착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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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