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혼 괜찮을까?"...메리지 블루, 현명하게 대처하자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오래전부터 자신의 결혼식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30대 여성 A씨. 하지만 결혼식을 두 달 앞둔 지금,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앞선다. 결혼 준비 중에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신랑이나 가족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도 많고, 신랑과 평생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걱정도 들기 때문이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져가는 A씨는 때때로 찾아오는 우울감으로 혼란스럽다.

결혼을 앞두고 불안하고 우울한 정신 상태를 흔히 ‘메리지 블루’라고 부른다. 이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앞두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이며, 준비 과정에서 예비부부가 함께 의견을 조율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할 일들이 아주 많다. 이러한 과정 중에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메리지 블루는 과거 생활에 관한 아쉬움과 미래의 결혼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배우자와의 갈등, 시댁이나 처가와의 관계 형성, 경제적인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나타날 수 있다.

큰 위기가 없던 연애 시절과 달리,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는 큰 변화를 맞이하며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을 자주 경험할 수 있다. 메리지 블루가 오래 이어지면 혹시 내가 우울증이 온 건 아닐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선릉숲정신건강의학과 한승민 대표원장은 “메리지 블루와 우울증은 그 정도에 차이가 있다”며 “메리지 블루가 불안이나 초조에 가깝고 일상생활 자체에 큰 문제가 없는 반면, 우울증은 우울감이나 동반된 불안으로 직장생활 및 대인관계가 이전과 현저하게 달라져, 결혼을 진행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비부부는 예식 당일 최상의 컨디션과 다가올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메리지 블루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관계에 위기가 올 수 있고, 사소한 문제들이 겹겹이 쌓이다 결국 파혼이나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누구나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 앞에서는 긴장되고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예비부부가 갖는 감정이라고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서로가 평생의 반려자가 될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좋겠다.

한 원장은 “결혼 생활은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불안함을 느끼게 되지만, 달리 생각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이기도 하다”며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이 긴장되는 마음을 털어놓고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하며 챙겨주는 과정이야말로 메리지 블루의 치료약이라 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메리지 블루가 의지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혼을 진행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울감이 깊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극복할 방법을 꼭 찾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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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